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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서울 여의도 63빌딩, 최장기 '최고층 빌딩'(20년) 역사 간직한 곳 - 1983~2002년 20년 동안 '국내 최고층 빌딩' 타이틀 보유
  • 기사등록 2021-11-28 11:3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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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도형 기자]

퇴근길 서울 여의도 마포대교를 건너다 보면 저녁 노을에 유리벽이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63빌딩(63스퀘어)이다.


63빌딩은 이제 '서울에서 가장 높은 건물' 타이틀을 내준 지 오래다. 그렇지만 서울시민에게 ‘최고층 빌딩’하면 여전히 가장 먼저 떠오른다. 


여기에는 사연이 있다  


63빌딩은 1985년 지상 249.6m 높이로 모습을 드러냈다. 칙칙한 콘크리트 건물들이 압도적이던 당시 서울에서 은은한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63빌딩은 단연 화제였다. 


서울 여의도 마포대교에서 촬영한 63빌딩(63스퀘어). [사진=더밸류뉴스]

63빌딩이라는 이름엔 당대 아시아 기준 최고층 빌딩이었던 일본 도쿄 이케부쿠로의 ‘선샤인 60'보다 높아 보이려는 의도가 있다는 설이 있다. 실제로 완공 당시 63빌딩을 소유한 대한생명은 '동양 최고층 빌딩'으로 소개했다. 이것은 사실이다. 이듬 해인 1987년 싱가포르에 63빌딩보다 3층 높은 63층 높이 277.8m의 ‘원 래플즈 플레이스’가 지어지기 전엔 아시아 최고층 건물이었다. 


아시아 최고층 빌딩 타이틀은 내줬지만 63빌딩은 '국내 최고층 빌딩' 타이틀을 20년 동안(1983~2002)을 유지했다. 역대 최장기 타이틀 보유 기록이다. 그러다 보니 아직도 '국내 최고층 빌딩'하면 63빌딩이 떠오르는 것이다. 이제 63빌딩은 우리나라에서 17번째로 높고, 서울에선 7번째로 높은 건물이다. 


63빌딩이 최고층 빌딩 입지를 지키다가 롯데월드타워가 올라가면서 자리를 내줬다고 오해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63빌딩’의 최고층 빌딩 타이틀을 빼앗은 것은 2003년 완공된 목동 ‘하이페리온 101동’이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빌딩은 2016년 완공된 롯데월드타워다.


서울시 여의도 63빌딩(63스퀘어). [사진=더밸류뉴스]

완공 당시엔 ‘대한생명 63빌딩’이라는 명칭을 사용했고 이후 ‘한화 63시티’를 거쳐 이제 ‘63스퀘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그렇지만 여전히 ‘63빌딩’이 친숙하다.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63스퀘어)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한강 전경. [사진=더밸류뉴스]

63빌딩은 경부고속도로, 남산타워와 더불어 '한강의 기적'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위상을 누렸다.


63빌딩이 들어설 당시 서울엔 63빌딩의 라이벌급 고층 빌딩이 없었다. 또 2000년대 들어 ‘63빌딩’을 제치고 들어선 마천루들은 대부분 주거용 건물이고 시민·관광객의 왕래가 없고 전망대조차 없었다. 


그런데 63빌딩은 정치·경제의 중심, 여의도에 위치해 누구나 자유로이 전망대에 갈 수 있다. 아울러 대한민국 수도인 서울의 중심에서 서울을 내려다볼 수 있다는 상징성 또한 있어 대한민국 국민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이유로 63빌딩이 인지도 면에서 각인 효과를 얻은 것이다.


서울 여의도 마포대교에서 촬영한 63빌딩(63스퀘어). [사진=더밸류뉴스]

63빌딩보다 더 높은 건물이 속속 들어서겠지만 63빌딩은 앞으로도 특별한 사연을 간직한 건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moldaurang@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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