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가계 대출 관리가 본격화되면서 시중은행이 대출금리를 속속 인상하고 있다. 지난주 국내 최대 은행 'KB국민은행'에 이어 '신한은행'이 대출금리를 올렸다.
3일 KB국민은행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와 전세자금대출 변동금리를 각각 연 2.65~4.15%에서 연 2.80~4.30%으로, 연 2.64~3.84%에서 연 2.79~3.99%로 상향했다. 또, 5일 신한은행은 전세자금대출 변동금리를 연 2.77~3.87%에서 2.97~4.07%로 상향했다.
지난 8월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은 가계 대출 목표치를 초과해 대출 취급 중단됐다. 이에 KB국민은행, 신한은행은 자사로의 대출 쏠림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대출금리를 인상한 것이다.
올해 2분기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주택담보대출은 170조5254억원, 94억8253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2.31%, 1.85% 증가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지속적으로 가계대출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각종 부동산 대책에도 주택 가격 상승세의 원인을 은행권의 대출 증가로 보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인 '빅5' 시중은행의 지난 8월 주택담보대출은 518조4782억원으로 전월 대비 0.81% 증가했다. 이는 시중은행의 대출 중단에 따른 '풍선 효과'로 가계 대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돼 가계 대출 총량 적정 관리 차원에서 대출금리 인상이 계속 될 전망이다.
지난 3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2.80~4.30%로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으로 삼는 신규 코픽스의 8월 기준 0.95% 대비 2.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개월 만에 0.4%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