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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야구단에서 이베이코리아까지'...거침없는 M&A 질주. 왜?

- 신세계의 서비스 상품에서 먹고 즐기는 '신세계 유니버스' 목표

- 이베이코리아 4조, 화성테마파크 5조 소요, 부동산 재개발 등으로 '실탄' 확보

- 온∙오프라인 화학적 결합이 관건

  • 기사등록 2021-07-28 19:5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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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문성준 기자]

야구단, 패션플랫폼에 이어 '이커머스 대어(大漁)' 이베이코리아까지...


지난 27일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스타벅스코리아의 지분 17.5%를 추가 매입했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야구단 SSG랜더스, 패션플랫폼 W컨셉, 유통계의 대어(大漁) 이베이코리아를 연이어 인수한데 이어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매입까지 거침없는 M&A(인수합병)를 진행하고 있다. 이같은 M&A의 최종 목표 지점이 어디인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 17.50% 추가인수…올해 M&A 4조3000억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는 27일 스타벅스커피 인터내셔널(SCI)이 보유하고 있던 스타벅스코리아의 지분 50% 중에 17.50%를 추가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4700억원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신세계그룹은 기존 지분 50%를 포함해 스타벅스 지분 67.5%로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스타벅스의 최대주주로 오른만큼 향후 신사업과 협업 등 사업 진행에 있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의 영업이익이 이마트의 연결실적에 반영될 경우 이마트의 실적 규모도 커진다는 분석이다. 


이로써 신세계그룹은 올 들어 4조3000억원이 넘는 규모의 인수합병을 진행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지지 않는 싸움을 하겠다는 과거 모습에서 벗어나 반드시 이기는 한 해를 만들자”고 선언하면서 공격적 M&A를 암시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신년사에서 신세계의 ‘이기는 한 해’를 강조하고 있다. [사진=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은 지난 2월 기존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던 SK와이번스의 지분을 1000억원에 인수해 SSG랜더스로 재탄생시켰다. 프로야구단 인수를 통해 브랜드 홍보 이미지는 물론 온오프라인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노린 것이다. 실제로 신세계는 SSG랜더스 창단식 이후 4월 1일부터 4일까지 최대 규모의 할인행사 ‘랜더스데이’를 진행하며 이목을 끌었다. SSG랜더스 홈 경기가 있는 날이면 계열사들과 함께 진행하는 ‘OO데이’ 이벤트를 진행하며 온오프라인 판매를 활성화하고 야구팬들에게도 신세계를 각인시키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정용진 SSG랜더스 구단주 겸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3월 30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구단 창단식에서 구단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신세계그룹]

이어 4월에는 SSG닷컴이 여성 패션 플랫폼인 ‘W컨셉’을 인수했다. SSG닷컴의 패션부문 경쟁력 강화 차원으로 분석되고 있다. W컨셉은 국내에서는 무신사에 이은 패션플랫폼 2위 기업이다. 2030 젊은 여성들이 주 이용고객인만큼 기존에 SSG닷컴 패션부문이 중년층이 주 고객인 백화점 브랜드에 한정돼 있다는 인식을 탈피하겠다는 것이다. W컨셉은 젊은 층 브랜드 6000여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이커머스 대어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확정지으며 신세계는 M&A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는 지난 6월 이베이코리아의 지분 80%를 3조4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는 신세계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이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마켓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인수로 이커머스 2위로 올라섰다.  


신세계는 이베이코리아를 통해 이마트, 백화점, 스타필드 등 오프라인 중심을 온라인으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신세계는 270만명의 유료 고객과 국내 최고 규모의 상품판매자(셀러)는 물론, 숙련된 정보통신(IT) 인력을 얻으며 온라인 사업을 펼쳐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M&A의 최종 목표는 신세계그룹의 서비스, 상품, 공간에서 소비자가 먹고 자고 보고 즐기는 이른바 '신세계 유니버스(Universe)' 구현이다. 신세계는 지난 3월 화성 테마파크에 필요한 부지를 8600억원에 매입했다. ‘화성 테마파크’는 120만평 이상의 공간에서 쇼핑, 어드벤처, 어트랙션 등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종합테마파크로 2026년 부분개장, 2031년 완전개장을 목표로 앞두고 있다. 고객들이 장시간 머무르며 소비할 수 있다는 기대를 안고있다. 2019년 화성 테마파크 선포식을 거행한데 이어 토지 매매까지 진행했다. 


◆기존 사업과 유기적 통합이 관건… "부동산 재개발로 자금 확보"


신세계의 이같은 M&A의 성패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화학적 결합 여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중장기적으로 온오프라인 통합시스템 구현을 추구하고 있다. 기존의 오프라인 중심의 체질이 갑작스럽게 변화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불협화음이 생길 수도 있다.


문제는 '실탄'이다. 앞서 언급한 화성 테마파크 조성에만 5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 또, 이베이코리아 인수 금액과 향후 풀필먼트 센터(물류 센터) 구축 등에 필요한 금액을 계산해보면 4조원 이상이 필요하다. 이번 스타벅스 지분 추가인수로 4700억원의 추가 자금도 필요하다. 올해 1분기 기준 이마트의 현금(및 현금성자산)은 1조637억원이다. 건물, 매장, 토지, 물건 등을 의미하는 유형자산으로는 9조6150억원을 가지고 있다. 


경기 화성 국제테마파크 조감도. [사진=경기도청]

신세계는 보유 부동산 재개발을 통해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해 마곡부지, 올 6월 이마트 가양점까지 재개발(매각 후 재임대)하며 약 2조5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앞서 2019년부터 11개 점포를 매각 후 임대하는 재개발 방식으로 약 1조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서울 성동구의 이마트 본사 건물의 재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해당 건물을 매각한 뒤 재임대하는 방식으로 1조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그룹 이마트 담당자는 “해당 부동산을 완전히 매각하는 것이 아니라 매각 후 분양을 받는 식으로 매장을 유지하면서 부동산을 전략적 재배치하고 있는 과정”이라며 “노후 점포들을 리모델링 하는 식의 개선 효과가 있고 부동산 재개발을 통해 추가적인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마트 본사 건물 역시 부동산 재개발 전략을 활용할 지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서울 왕십리역 이마트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쇼핑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 약 1조원 물류센터를 추가 투자했으에도 이를 운영하기 위한 고정비 증가와 상대적으로 온라인 채널 마진율이 낮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마트 관계자는 “기존의 오프라인 사업 역시 유지하고 확장하면서 온오프라인 통합 디지털 사업을 실현할 계획이기 때문에 온오프라인 사업의 조화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마트측은 “디지털 기업으로 180도 전환하기 위해 임직원 모두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오프라인에서는 기존의 영향력을 강화하면서 온라인 부문을 확장해 미래 유통 트렌드를 선점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a854123@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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