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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MZ세대' 목소리 높인다... 정년연장 반대∙사내급식 문제 제기

- '정년 연장' 추진하는 노조에 반대 목소리

  • 기사등록 2021-06-29 14:3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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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도형 기자]

'현대차 MZ세대'가 노조의 정년 연장 요구에 반대 의견을 내고 사내 급식 문제를 제기하면서 '현대차 경영'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980년대 이후 출생자를 의미하는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는 공정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있다.  


서울 서초구 현대가치아 본사 로비를 임직원들이 들어서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MZ세대에 대한 현대자동차 노사의 횡포를 막아달라'는 글이 게시됐다. 


이 청원인은 “MZ세대의 미래 임금을 희생해 정년(연장)만을 고집하는 노조의 횡포를 막아줬으면 한다. 몇 년째 물가 상승률보다 못한 임금 인상으로 아등바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지난 15일에는 자신을 '완성차 업체 현장직에 근무하는 MZ세대 직원'이라고 소개하며 정년 연장보다 신규 인력 채용에 힘써 달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현대차 노조가 사측에 요구하고 있는 '정년 연장'을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진행하고 있는 현대차 노조는 사측에 '국민연금 연계 정년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연금 수령이 개시되기 전인 만 64세까지 정년을 연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노조측의 요구에 대해 MZ세대가 정년 연장이 자신들의 세대의 취업을 어렵게 한다며 반대 의견을 낸 것이다.


이번 청원의 글은 현대차에 '회사측'이나 '노조측'으로 분류하기 어려운 제3의 이해관계를 가진 집단(MZ세대)이 등장하고 있음을 확인시켜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사측은 노조의 정년 연장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터라 의외의 '우군'을 만난 셈이지만 긴장하는 분위기다. '노조'에 이어 'MZ세대'라는 새로운 집단을 확인하게 됐기 때문이다. 현대차 노조도 '노사 대결'이 자칫 '세대 갈등'으로 변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하기는 마찬가지이다.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자신을 '현대차 그룹 MZ세대 직장인'이라고 밝히며 현대차그룹의 단체급식에 문제를 제기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 청원인은 “식사 품질이라도 좋았으면 이렇게 글을 쓰진 않았을 것이다”라며 “그룹사 직원만 10만명 수준인데 임직원들의 선호도 조사는 왜 한 번도 이뤄지지 않고, 불만에 대한 개선도 이뤄지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미지=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원인이 주요 계열사로 기아를 언급한 것으로 보아 현대차그룹이 현대그린푸드로부터 급식을 공급받고 있는 것에 문제제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4일 공정위는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4개사가 삼성웰스토리에 사내급식 물량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부당 지원했다며 과징금 2349억원을 부과했다.


현대차MZ 세대는 문제 제기의 수준을 넘어 이미 단합된 힘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젊은 세대가 주축이 된 사무연구직노조는 지난 25일 노서정협의체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에 가입했다. 문성현 경사노위 위원장은 이들을 소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풍족하면서도 치열한 경쟁을 거치며 성장해온 MZ세대는 '공정'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며, 이전 세대와 생각이나 가치관이 다를 수 밖에 없다"며 "자신들의 입장을 관철하기 위해 세력화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moldaurang@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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