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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르트 아줌마’는 옛날...이젠 '비대면∙온라인'으로 승부

- 유제품 넘어 화장품까지…온라인몰 회원수 100만 돌파

- 급변하는 시장 속 ‘밀키트’, ‘펫푸드’ 등 발빠른 대응

  • 기사등록 2021-03-11 08: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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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현지 기자]

"야쿠르트 아줌마가 아닙니다. 프레시 매니저(Fresh manager)입니다." 


2019년 3월, 한국야쿠르트(대표이사 김병진)는 48년 동안 사용해오던 '야쿠르트 아줌마'라는 명칭을 '프레시 매니저'로 변경했다. 신선함을 뜻하는 ‘프레시(Fresh)’와 건강을 관리해주는 ‘매니저(Manager)’를 합친 것이다. 반세기 가까이 사용해오던 친근한 명칭이지만 시대에 맞게 신선한 제품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전문가라는 이미지를 강조한 것이다. 


그로부터 2년, 이미지와 경영 혁신에 나선 한국야쿠르트의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 개별 유제품 배달은 물론이고 식재료를 세트로 배송하고, 비대면 배달 서비스를 안착시키고, 100만 회원을 보유한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로의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프레시 매니저들이 냉장전동카트 ‘코코’를 타고 제품을 배송하고 있다. [사진=한국야쿠르트]


◆온라인몰 ‘프레딧’ 100만 회원 돌파


한국야쿠르트는 최근 자사 온오〮프라인 플랫폼 프레딧의 가입 회원이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언택트 소비 트렌드에 힘입어 지난해 프레딧을 통한 총 주문건수는 150만건으로 191% 고성장을 기록했다.  


한국야쿠르트는 2015년부터 온오〮프라인 플랫폼 구축을 위해 노력했다. 딜리버리(dilivery) 시장의 무게 중심이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2년간 40억원을 투자해 홈페이지와 쇼핑몰을 통합한 온라인몰 ‘하이프레시’를 개설했다. ‘하이프레시’는 온라인 주문을 오프라인 유통 채널 ‘프레시 매니저’가 직접 전달하는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기반했다. 이후 자사제품 외 브랜드 판매와 저녁배송을 실시하는 등 ‘모바일 신선마켓’으로의 개편을 겪으며 지난해 라이프 스타일 편집샵 ‘프레딧’으로 재탄생했다. 기존 판매하던 유제품, 신선식품, 건강기능식뿐만 아니라 화장품, 리빙, 유아용품 등 생활용품으로 확대했다.



한국야쿠르트의 라이프 스타일 편집샵 ‘프레딧’. [사진=한국야쿠르트]

경쟁사와 차별화된 한국야쿠르트의 경쟁력 중 하나는 e커머스(전자상거래)로부터의 독립이다. e커머스가 아닌 자사몰 ‘프레딧’은 장기적으로 유리하다. 단기적인 저가 경쟁보다 자체적인 이벤트와 정기배송 서비스 등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심고, 신규 회원을 유치할 수 있다.


◆커지는 밀키트 시장, 꾸준한 밀키트 신제품 출시


한국야쿠르트는 2017년부터 ‘밀키트’(meal kit) 시장 구축을 위해 노력했다. 밀키트는 Meal(식사)와 Kit(세트)라는 뜻으로 손질된 식재료와 양념, 조리법을 세트로 구성해 제공하는 제품이다. 외식이 어려워진 오늘날 밀키트는 단순한 조리법으로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2017년 밀키트 브랜드 ‘잇츠온’을 론칭했다. ‘잇츠온’은 프레시 매니저를 통해 밀키트를 유통하며 차별화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야쿠르트의 프레시 매니저(오른쪽)가 고객에게 밀키트를 배송하고 있다. [사진=한국야쿠르트]

프레시 매니저들은 탑승형 냉장전동카트 ‘코코’를 이용해 식품의 냉장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더불어 각 지역별로 담당이 정해져 지역밀착 소통이 가능하다. 제품 환불, 교환 등을 요구할 경우에 즉시 현장대응이 가능하다. 밀키트 시장의 뚜렷한 성장세 속에서 한국야쿠르트는 아침대용식과 한식 등 다양한 밀키트를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반려동물인구 1000만 반영 ‘잇츠온펫츠 펫쿠르트’와 비대면 '코코픽' 배송도


집에서 반려동물과 여가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늘자 반려동물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2018년 2조8900억원에서 지난해 5조8000억원대로 성장하고, 올해는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5월 펫 브랜드 ‘잇츠온펫츠’ 론칭하고 유산균을 더한 반려동물 영양간식 ‘잇츠온펫츠 펫구르트’를 출시했다. 신승호 한국야쿠르트 디지털마케팅부문장은 “한국야쿠르트 유산균 기술력을 반려동물에 맞춰 개발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한국야쿠르트는 대면 접촉 없이 제품 수령 가능한 ‘코코픽’ 서비스도 확대했다. 코코픽은 개인형 무인 냉장 보관함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전달하는 서비스다. 최근 비대면에 대한 관심이 커짐에 따라 기존 프레시 매니저 활동을 보완해 주고 있다. 정기 배송이 필요한 건물에 설치해 소비자가 전송받은 QR코드를 인식시킨 뒤 제품을 찾아가는 방식이다. 코코픽에 설치된 스마트 키오스크를 통해 제품을 주문할 수 있다.


한국야쿠르트측은 “프레시 매니저와 소비자를 비대면으로 이어주는 중개 플랫폼을 개발해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시대적 요구를 반영했다”라면서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앞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yunzi@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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