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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조영진 기자]

지난 12월 옵티머스 사기 혐의로 구속된 오모씨가 2019년 샘코(263540) 주가 흐름에도 관여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법인 투자자로 참여한 샘코에서 자금을 불린 뒤 2020년 명성티엔에스(257370)로 투자금을 옮겼다는 것인데, 이에 더밸류뉴스가 당시 샘코 사건을 재조명해 오모씨의 개입 가능성 취재에 나섰다. 이를 위해 현재 샘코 측에 협조를 요청한 상황이다.


법정 구속 예시. [사진=픽사베이 제공]

2019년 6월 14일 샘코의 주가가 연초(4270원) 대비 758% 폭등해 52주 신고가(3만6650원)를 경신했다. 다만 한 달만인 7월 15일 1만4900원 수준으로 폭락했고, 2020년 3월 20일 52주 신저가(1825원)를 기록하며 현재까지 거래가 정지된 상황이다.


해당 사안의 시작은 2019년 5월 24일 최대주주 변경 공시로부터 비롯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당시 공시에 따르면, 3개 법인과 개인 투자자 1명이 샘코의 지분 중 무려 45.4%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된다. 한편, 오모씨의 개입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는 “오모씨가 법인 소속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차익을 실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샘코 지분을 매입한 3개 법인을 먼저 살펴보면, 의심스러운 정황이 여럿 발견된다. 45.4%의 지분 이동 중 가장 많은 20%를 가져간 ‘㈜크레도프라이빗에쿼티’의 경우, 최대주주 변경 공시로부터 불과 일주일 전인 2019년 5월 17일 설립된 것으로 확인된다.


이 외에 각각 8.5%의 지분을 매입한 ‘㈜네츄럴라인’, ‘㈜골든스토리픽처스’는 각각 미용사업과 영화제작사업을 영위하고 있던 회사들이다. 항공부품 제조기업 샘코와는 다소 결이 맞지 않는 부분이다. 아울러, 네츄럴라인과 골든스토리픽처스가 당시 샘코에 투자한 금액은 각각 56억원씩인데, 총 자산은 각각 11억원과 8억원인 뿐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두 주식회사와 개인 투자자 1명, 총 3개의 투자 공시에 동일한 업무 담당자(네츄럴라인 ‘김 부장’)가 기재돼 있어, 이들의 상관관계에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김 부장’의 부서 전화번호 및 이메일 주소는 모두 비공개로 공시가 이뤄졌기 때문에, 현재 샘코 측에 정보 협조를 요청해 세부 사안을 취재 중에 있다.


한편, 골든스토리픽처스는 지분을 매입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50만주를 1만7850원(7월 19일 종가) 가량에 매도해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판단하고 있다. 


네츄럴라인 역시 7월 30일부터 8월 5일까지 67만1848주를 장중에 모두 쏟아내며 매도했다. 이에 1만4750원(7월 30일)이던 종가는 7290원(8월 5일) 수준까지 폭락하며 이후 하락세를 견인했다.


더밸류뉴스는 현재 제보자의 주장에 근거해 위 법인 관계자들을 조사하고 있으나, 오모씨와의 뚜렷한 상관관계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샘코 측과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해당 법인들을 조사함으로써, 오모씨의 개입 정황과 명성티엔에스로의 자금 이동 의혹에 대해 후속 보도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joyeongjin@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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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1-27 12:4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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