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가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해 "11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3차 재확산으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다시 경기가 위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7일 KDI는 '경제동향 12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대외수요 개선에 따른 제조업 회복 흐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함에 따라 경기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앞서 지난 8월 KDI는 '경기부진이 다소 완화하고 있다'며 우리 경제를 다소 긍정 평가한 바 있으나, 코로나19가 2차 재확산한 9월 이후 4개월 연속 '경기 위축' 판단을 내렸다.
10월 광공업 생산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2.8% 증가하며 올 상반기 부진에서 서서히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서비스업생산은 -2.5%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위축된 가운데 11월 이후 부진이 더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반해 KDI는 제조업은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봤다. 하지만 제조업의 회복을 소비 부진이 덮으며 경기의 하방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신한카드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이 발표된 지난달 17일부터 29일까지 신용카드 매출액은 전년비 약 8.8% 감소했다. 지난달 1~16일(1.1% 감소)에 비해 감소 폭이 커진 것이다.
수출에 대해선 “주력 품목의 증가세가 유지되며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다”고 평가했다. 특히 주요국의 코로나 재확산에도 11월 하루 평균 수출액이 전년비 6.3% 증가하며 반등했다.
, 정부는 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인한 경기 위축 조짐에 대응책을 내놓기로 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며 “3차 확산 피해 맞춤형 지원 대책을 코로나 전개 양상 등을 감안해 ‘3조원+α’ 규모로 마련, 실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정부는 최근 국회를 통과한 내년도 예산안에 담긴 3차 재난지원금 재원을 활용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직격탄을 입은 소상공인과 영세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소비 진작을 위해선 ‘2020 크리스마스 마켓’을 비대면 위주로 오는 19~27일 개최한다. 구체적으로는 소상공인 온라인 플랫폼인 ‘가치삽시다’를 통한 라이브커머스 특별 판매전, 스타트업 등과 협업한 이색 온라인 기획전 등을 추진하는 것이다.
홍 부총리는 “코로나19 3차 확산에 따라 확진자 수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이에 따른 피해 확대, 경기 제약으로 안타까움과 대응 절박감이 교차한다”며 “피해 최소화, 위기 극복을 위한 대응 조치 보강에 최대한 주력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