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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분석] ①코로나 여파로 거래정지종목 400% 이상 급증…당국은 원칙 고집

  • 기사등록 2020-12-04 11:3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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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조영진 기자]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거래가 정지된 종목이 61개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2개 기업이 정지된 것에 비하면 408% 급등한 수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수가 급락한 3월에만, 20개 기업이 거래정지 제재를 받은 것으로 확인돼 구제방안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거래정지종목(에이원알폼) 예시. [이미지=더밸류뉴스(네이버 금융 제공)]

앞서 언급한 종목 61개 중 무려 42개 기업이 올해 ‘상장폐지 사유발생 및 실질심사 대상’에 포함되며 거래정지종목으로 지정받았다. 나머지 지정사유로는 △SPAC합병(예비심사청구대상)(4건) △감사의견거절(발행ELW포함)(3건) △주식병합분할(3건) △투자자보호(2건) △기타공익과투자자보호및시장관리상(2건) △구주권제출(1건) △자본감소(1건) 이다.


지난해 거래정지 제재를 받은 기업은 총 12곳으로, 이 중 11개 기업이 ‘상장폐지 사유발생 및 실질심사 대상’ 사유에 해당한다. 이는 올해 지정된 기업의 26.2%밖에 되지 않는 수치다.


코로나19 여파가 올해 거래정지종목 급등을 불러일으켰다는 것이 업계의 주된 의견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여파로 지수가 폭락한 3월, 20개 기업이 한꺼번에 거래 정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으로 지정된 이노와이즈(086250)와 코센(009730)은 각각 5월, 9월에 거래정지 조치를 받았으나, 코로나19 실물위기 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며 자본감소 등의 이유로 감사의견을 거절당한 바 있다.


에스앤씨엔진그룹 사옥. [사진=더밸류뉴스(에스앤씨엔진그룹 제공)]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인 예로 에스앤씨엔진그룹(900080)을 꼽을 수 있다. 국내 상장한 중국기업으로 주요외국자회사의 주된 영업활동 중단이 상장폐지 사유로 작용해 거래 정지된 기업이다. 중국에 위치한 자회사 ‘복건성진강시산리엔진유한공사’가 중국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전면 생산중단되면서 기업은 극심한 실적 타격을 입었다.


기타 원인(최근 5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 발생, 횡령·배임 혐의 발생 등)으로 정지된 기업은 차치하더라도, 코로나19로 극심한 타격을 받은 기업에 대한 구제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최근 제기되고 있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등의 방법을 활용할 수도 있지만, 이미 투자매력을 상실한 기업들에게 자본이 유치될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몇몇 기업은 산업은행과 기업회생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히기도 했으나, 이후 구조조정 등으로 이어져 대규모 실직 사태로 이어질 위험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업의 매각 및 인수도 하나의 회생 옵션이 될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판단했다. 다만 "전세계적 그린뉴딜 열풍에 들어맞는 유망 기업이 아닌 이상 인수 확률은 미미할 것"이라며 "감사의견을 탄력적으로 반영해 시장거래를 활성화시켜 기업회생을 돕는 것도 하나의 방안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위 기업들의 미래는 금융당국과 정부의 행보에 달려있는 실정이다.


joyeongjin@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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