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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기관·협회장 자리 '관피아(관료+모피아)' 독차지..."해도 해도 너무해" 여론 싸늘 - 산은, 수은, 기은 모두 '관피아'...생보협 진웅섭, 은행연합회 최종구 유력 거론
  • 기사등록 2020-11-07 13:5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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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 조창용 기자]

차기 생명보험협회장으로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연합회장으로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금융협회장 등의 자리에 '관피아(관료+모피아)'를 선임하는 건 문재인 정부의 나라다운 나라, 정의와 공정에 정면 배치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모피아는 기획재정부 전신인 재무부와 마피아를 합친 용어이고 관피아는 모피아에 관료를 합친 말이다. 즉 재무부 고위 관료 출신 민간기관장을 뜻한다.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관피아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거세지면서 민간 출신이 한동안 금융권 기관장, 협회장으로 부상했지만, 정권이 바뀌자 또 언제 그랬냐는듯 관료 출신들이 모두 자리를 꿰차고 있는 셈이다.


손해보협협회 CI [사진=더밸류뉴스(손보협 제공)]7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손해보험협회는 오는 13일 회원사 총회에서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해 회장 선임 안건을 논의한다. 사실상 내정된 상태라 총회에서도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 심사를 거쳐야 한다. 다음달 21일쯤에야 취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손해보험협회는 지난 회장 선거 당시에도 다른 협회와 달리 재무부 출신의 김용덕 금융감독위원장(금융감독원·금융위원회 전신)이 수장으로 올랐다. 업계 안팎에서는 "역시 관료 출신"이라는 말이 나왔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7회로 1986년 당시 재무부에서 공직을 시작한 정통 관료 출신이다. 이후 금감위 은행감독과장, 금융서비스국장, 상임위원을 거친뒤 증권금융 사장을 거쳐 거래소 이사장이됐다. 금융당국 안팎에서도 "3관왕까지 하는 건 너무 한 거 아니냐"는 뒷말이 무성하다.


생명보험협회에서는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연합회에서는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다른 후보자들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지만 협회나 연합회 측에서 관료 출신의 '힘 있는' 후보자를 원한다고 전해진다. 논란이 불거지자 은행연합회 안팎에서는 민간은행 출신 후보들의 이름이 폭넓게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과 김한 전 JB금융지주 회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 등이다. 한 금융권 임원은 “업계에서는 은행을 잘 알고, 은행권의 목소리를 적극 대변하면서도 은행의 시대적 역할을 충실히 감당할 수 있는 연합회장을 원하고 있다”면서 “후보 선정 절차에서 무엇보다 회원사 은행장들의 목소리가 적극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 관피아' 현황 [그래픽=더밸류뉴스(노컷뉴스 캡처)]3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기업은행도 모두 '관피아'로 묶인다. 방문규 수출입은행장과 윤종원 기업은행장 모두 행시 28회, 27회 출신으로 재무부 등을 거친 이력이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장은 고시 출신은 아니지만 금감위 부위원장 경력이 있어 관료 OB로 분류된다.


한국거래소와 주택금융공사, 예탁결제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국거래소는 정지원 이사장이 손보협회장으로 사실상 자리를 이동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차기로 거론되는 인물은 손병두 금융위 전 부위원장이다. 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도 임기를 마친 뒤 거래소 이사장으로 갈 수도 있다는 하마평이 나오고 있는데, 모두 관료 출신의 모피아다. 이명호 예탁결제원 사장도 행시 33회 출신으로 여당의 수석전문위원 경력이 있다.


creator20@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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