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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라이프, '1091억원' 누적손실...7년째 적자

- 금감원, 교보라이프·카카오페이 고객 정보 공유 ‘적발’

  • 기사등록 2020-10-29 11: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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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허동규 기자]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의 실적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교보라이프는 2013년 출범 이후 7년째 적자를 기록하며 누적 손실이 약 1091억원에 달한다. 게다가 최근 카카오페이와 고객정보를 불법 공유한 사실이 적발돼 빈축을 사고 있다.


교보라이프는 교보생명으로부터 2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받았지만 △2013년 50억원 △2014년 167억원 △2015년 212억원 △2016년 175억원 △2017년 168억원 △2018년 168억원 △2019년 151억원 등 총 1091억원의 누적손실을 7년째 기록 중이다. 올해 상반기 역시 64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 [사진=더밸류뉴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강조하는 사업 중 하나다. 디지털 혁신이 확대되며 비대면 영업이 중요해졌는데 교보생명에서는 이를 강화하기 위해 온라인 전업 생명보험사인 교보라이프를 출범시켰다. 


신 회장은 교보라이프 출범 당시 5년 내 흑자전환을 목표로 세웠지만 실패한 후 7년으로 변경했다. 올해가 7년째 되는 해이지만 실적 반등은 여전히 미지수이다. 


영업실적이 반등하지 않는 것은 재무상황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인 RBC(지급여력)비율은 지난해 1분기 500%를 상회했다가 올해 1분기 250%로 절반이 감소했다. 지난 4월 교보생명이 1000억원을 증자하며 6월 RBC가 693%까지 치솟았지만 현재의 영업부진으로 인해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또한 TM(텔레마케팅) 채널의 자리도 위태롭다. 교보라이프의 최대 강점인 비대면 채널은 삼성생명에게 맹추격을 당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삼성생명은 TM채널에서 초회보험료 21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보험업계 1위이기 때문에 TM채널 확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페이의 보험해결사. [이미지=더밸류뉴스(카카오페이 제공)]

2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교보라이프가 카카오페이의 전문 상담서비스인 ‘보험 해결사’에 고객의 보험 계약정보를 공유한 것을 적발했다. 


신용정보법 시행령에 따르면 보험사는 신용정보원으로부터 받은 개인정보를 핀테크 업체에게 공유할 수 없다. 교보라이프가 실적 개선 욕심에 시행령을 어기고 사실상 '불법 영업'을 펼쳤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교보라이프와 카카오페이는 신용정보법 시행령의 규제가 느슨한 것을 노려 편법을 쓴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은 교보라이프와 카카오페이가 3500만명의 플랫폼 가입자를 이용해 무리한 영업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한다. 수년째 적자실적을 내는 두 회사는 플랫폼을 활용해 보험상품 및 서비스 판매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교보라이프와 카카오페이가 실적 압박으로 인해 무리한 영업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다만 교보라이프는 생명보험사 중에서 불완전판매비율이 가장 낮은 기업으로 고객 신뢰도는 금방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bing7@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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