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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토스와 갈라선다… 조개 속 진주는 누구?

- 국내 결제사업 ‘과열’ 심화 예상

  • 기사등록 2020-10-12 16:4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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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허동규 기자]

카카오페이와 토스페이먼츠의 제휴 계약이 이 달 종료될 전망이다. 이로 인해 토스페이먼츠를 기반으로 결제 사업에 정식 진출하려던 토스에 타격이 갈 것으로 예상돼 고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결제 시장 안에서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해석된다.


[이미지=더밸류뉴스(카카오페이 제공)]

1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와 토스페이먼츠와의 연장 계약 여부는 이번 달을 마지막으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 확정 여부는 지켜봐야겠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보통은 계약 당사자들의 의사가 일치하면 연장 여부는 계약 종료 수개월 전에 결정 짓는 것이 통상적이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카카오페이가 확보한 가맹점 수가 약 50만개로 대폭 늘어 후발주자로 추격을 선언한 토스페이먼츠와의 협력관계를 유지할 유인이 감소해 계약을 해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장 없이 이달 중 계약이 만료되면 카카오페이는 토스페이먼츠의 가맹점 8만여곳과 오랜 영업 네트워크를, 토스페이먼츠는 네이버페이와 함께 국내 간편결제 시장을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 카카오페이라는 파트너를 잃게 된다. 이에 따라 각 회사는 협력사에서 경쟁사로 관계가 바뀌어 주도권 경쟁을 위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사진=더밸류뉴스(토스페이먼츠 제공)]

토스페이먼츠는 간편송금에 치우쳐 있던 토스가 결제 사업에 직접 진출하기 위한 발판으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말 기준 토스의 월평균 거래액은 4조원에 달하지만 이 중 대부분은 결제가 아닌 송금액이다. 이런 상황에서 KG이니시스(035600)·NHN한국사이버결제(060250)와 함께 3강 구도를 이뤘던 LG유플러스(032640) PG(전자지급결제대행)사업부를 지난 8월 인수하며 토스는 8만여개 대리점과 자체 결제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이처럼 페이 시장에서 점차 자리를 잡고 있던 토스페이먼츠는 이번 카카오페이와의 계약 해지로 인한 불이익이 불가피해 보인다. 주요 페이 빅테크 기업 중 MAU(월간활성이용자), 가맹점 수, 거래액 모두 다른 두 회사에 비해 적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카카오페이와의 협력 관계까지 끊어진다면 특히 이용자 수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페이 빅테크 기업 현황. [이미지=더밸류뉴스]

네이버페이는 카카오페이와 결제 시장에서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으며 상반기 거래액 총 11조원(1분기 5조원, 2분기 6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비 51.5% 증가한 수치이다. 최근 OK저축은행에서 네이버페이를 등록하면 우대금리를 적용해주는 등 저축은행과의 협약으로 파이를 넓히고 있다.


카카오페이 역시 1분기, 2분기 거래액이 각각 14조3000억원, 14조8000억원으로 상반기에 2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거래액 21조7000억원에 비해 34.1% 증가한 수치이다. 이 수치는 지난해 기준 국내 간편결제, 송금 시장 전체의 무려 70%에 달하는 규모다.


아울러 카카오페이는 시장 점유율을 위해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포인트’를 선보여 대대적인 개편을 시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이전에는 ‘카카오페이증권’을 출범해 영세 중소상공인에게 우대 수수료 체계를 마련했다.


이러한 과열 양상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간편 결제가 호황을 이루면서 카드사를 포함한 전반적인 금융 기업들과의 경쟁도 치열하다. 


신한카드는 ‘신한페이판’ 앱(애플리케이션)으로 모든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범했고 KB국민카드도 간편결제를 통해 오프라인 결제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PG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거래가 빨리 자리잡으면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빅테크 기업들과 카드사의 진흙탕 싸움이 예상된다"며 "금융권 전체가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을 위해 차별화된 서비스 방침을 세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bing7@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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