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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조창용 기자]

일본 증시에서는 게임 업체인 닌텐도 주가가 고공 행진 중이다. 닌텐도는 6일 오후 4시 기준, 주당 4만2000엔(약 47만원)에 거래되며 전일대비 2% 소폭 상승했다. 올초만해도 주당 2만엔선을 맴돌았던 닌텐도는 3월 들어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출시되며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동물의 숲 출시를 기점으로 20%  이상 주가가 급등했다. 


닌텐도가 지난달 20일 처음 출시한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하 모동숲)'이 인기를 끌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한국 투자자들도 닌텐도 주식을 130억원어치 보유하고 있다. 미국 제프리증권은 전 세계적인 스테이 홈, 록다운(집콕) 트렌드가 닌텐도 수요를 높였다면서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3DS용 ‘튀어나와요 동물의숲’ 패키지 일러스트.  [사진출처=닌텐도 홈피 캡처]


모동숲은 일본에서 출시 3일 동안 188만장이 판매되며 올 들어 출시된 스위치 게임 중, 가장 많은 판매량 추이를 보이고 있다. 출시 2주차에도 약 73만장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아마존 비디오 게임 카테고리에서 기프트 카드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디지털 다운로드 게임으로는 '동물의 숲'이 1위를 차지하고 있어 합산 판매량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기주 KPI투자자문 대표는 "중국 공장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닌텐도 스위치 상품의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중고품 가격이 신품을 뛰어넘을 정도로 수요가 폭발한 상태이지만, 중국 내 생산이 여전히 어려워 매출이 예상만큼 늘진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고 말했다. 증권가에는 닌텐도 주식 매수 문의가 늘고 있다. 일본 주식도 한국에서 살 수는 있지만, 최소 100주부터 주문이 가능하므로 닌텐도 주주(株主)가 되려면 최소 5000만원(주당 4만3190엔 기준)은 필요하다.


젊은 층 사이에선 게임기 품귀를 투자 기회로 삼는 '닌테크'도 유행하고 있다. 닌테크란, 닌텐도 스위치 신상품을 구한 뒤 포장도 안 뜯고 되팔아서 두세 배씩 이윤을 남기는 것을 말한다. 신상품 정가는 36만원이지만, 온라인 중고 시장에서는 평균 50만~60만원대, 심지어 100만원대에도 상품이 올라오고 있다.


사실 '동물의숲(どうぶつの森/ Animal Crossing)' 시리즈는국내에서도 닌텐도DS 붐이 한창이던 2007년, 국내 인기 여배우 송혜교를 내세워 국내 소비자를 닌텐도DS 게임 속으로 끌어 당겼던 작품이다. 당시 기준으로도 닌텐도DS용 '놀러오세요 동물의숲'이 전세계 1175만개, 닌텐도3DS용 '튀어나와요 동물의숲'은 1034만개가 팔린 메가히트작이다. 이후 닌텐도 스위치용으로 등장해 전무후무한 히트를 친 '동물의숲' 시리즈는 이제 닌텐도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콘텐츠 자산이다.


닌텐도의 경우, 소니와 MS 등 경쟁사들의 차세대 콘솔 출시 예고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우려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동물의 숲의 흥행과 코로나19의 영향, 저가형 스위치 라이트 출시 효과 등 호재가 겹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단숨에 불식시켰다. 특히 동물의 숲의 경우, 북미·유럽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어 스위치 기기 품귀 현상까지 나타날 정도다. 현재 닌텐도는 콘솔 매출 비중이 전체의 97%에 달하고, 매출의 약 70%가 북미·유럽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올해부터 한국 시장 매출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동물의 숲의 경우, 닌텐도 스위치에서만 즐길 수 있어 스위치 판매량까지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업계 추정 올 1분기 스위치 전체 판매량은 무려 460만대로 전년동기대비 85%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오히려 코로나19 영향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동물의 숲을 계기로 닌텐도 독점 콘텐츠에 대한 기대치가 앞으로 더욱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황승택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경쟁사들의 차세대 콘솔 출시에도 독점작 출시 일정과 성과에 따라 기기판매량 및 닌텐도의 주가는 추가 성장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독점작 출시 일정에 관한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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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4-08 18: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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