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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조창용 기자]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Warren Buffett)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지난 9일 미국의 주가와 유가의 동시 폭락에 대해 "센 원투 펀치"라고 평가하면서도, "지난 2008년 금융위기나 1987년 블랙먼데이 때보다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버핏 회장은 12일 공개된 미국 야후 파이낸스와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장기투자를 중요시하는 자신의 관점을 드러냈다.


앞서 10일 미국증시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7.79% 하락하며 22년 만에 서킷 브레이커가 나오는 등 폭락세를 보였고, 같은 날 4월물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24.6% 추락했다.


워런 버핏 관련 도서. [사진=더밸류뉴스]이에 대해 버핏 회장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문제가 얽힌 매서운 '원투 펀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1987년 10월 19일 블랙먼데이의 "금융 공황"이 더 나빴고, 2008년 가을 금융위기 때 폭락장세가 "훨씬 더 무서웠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충분히 오래 있으면 시장의 모든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시장에서 초 단위로 대응하면 뉴스에 크게 반응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기적인 관점을 중시하는 자신의 투자 스타일을 내보인 것이다.


앞서 지난달 말 증시가 흔들렸을 때도 버핏 회장은 "우리는 20~30년 소유할 사업을 산다. 코로나19로 인해 20~30년을 내다본 판단이 달라지지 않는다"고 지난 24일 CNBC와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특히 "매일 좋은 소식도 있고 나쁜 소식도 있다. 그런데 지난 50년 신문의 1면을 보면 대부분은 나쁜 소식일 것이다"라며 뉴스에 일희일비하지 말 것을 조언하기도 했다.


버핏 회장의 버크셔해서웨이는 며칠이 지난달 27일 델타항공 주식을 약 500억원어치 사들이기도 했다. 지난달 21일 델타항공은 종가가 57.87달러였지만 이날 버크셔는 평균 46.40달러에 주식을 사들였고, 현재 주가는 42.67달러이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시장에 무려 1조5,000억달러(약 1,810조5,000억원)의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13일 지난 10일에 이어 또 다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시장에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되면서 본격적인 시장 개입에 나섰다.


이날 뉴욕 연준은 3개월물 환매조건부거래채권(Repo·레포) 시장에 5,000억달러를 투입하고 13일에 5,000억달러를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14일에는 1개월물 시장에도 5,000억달러가 추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로써 1조5,00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유동성 공급이 이뤄지게 됐다.


특히 연준은 지난해 가을 이후 600억달러 규모로 단기물 위주의 재무부 채권을 사왔는데 향후 단기에만 집중하지 않고 재무부 발행 채권을 구매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연준은 만기 1년 이내의 단기물을 사왔기 때문에 양적완화(QE)가 아니라고 밝혀왔는데 앞으로는 만기 구분을 하지 않겠다고 한 만큼 사실상 QE에 나서는 셈이다. 규모는 아직 상대적으로 작지만 QE의 물꼬가 터진 만큼 앞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대규모로 매입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뉴욕증시는 다우지수가 장중 -9%를 기록할 정도로 극심한 혼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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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3-13 04:3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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