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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노선도 막힌 LCC, 국제선 올스톱 위기

- 대한항공 1개∙제주항공 2개 노선 남기고 日 운항 중단

  • 기사등록 2020-03-09 14:2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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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지난해 일본불매에 이어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이 일본이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제한 조치를 취함에 따라 또 한번 위기에 처했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일본 12개 도시 17개 노선을 운영하는 대한항공은 9일부터 28일까지 인천~나리타 노선(주7회)을 제외한 전 일본행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대한항공은 사전에 일본행 항공편을 예약한 고객을 대상으로 9일 이전으로 예약을 변경하라는 안내를 전달했다. 

 

김포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항공기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아시아나항공은 아예 일본행 전 노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한일 무역 갈등 여파로 일본 6개 도시 8개 노선으로 감축 운영하던 노선을 오는 9일부터 이달 말까지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이는 일본 취항 30년 만에 처음 있는 일로 그 동안 아시아나항공은 일본 8개 도시 11개 노선을 운영해 왔다.

 

앞서 지난 5일 오후 일본 정부는 9일부터 한국발 입국자들에 대해 2주간 격리를 요청하고 여객기 도착 공항을 도쿄 나리타 공항과 간사이 공항으로 제한했다. 

 

이번 일로 대형항공사(FSC)는 물론 일본과 중국, 동남아시아 등 한국 인접 국가 노선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저비용항공사(LCC)가 특히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그나마 대한항공이 '인천-나리타' 노선을, 제주항공이 '인천-나리타' '인천-오사카' 노선을 운항하기로 했지만 LCC들의 일본행 노선 운항은 사실상 중단됐다.

 

제주항공 항공기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일본의 갑작스러운 발표에 6일 오전 긴급회의에 들어간 LCC 항공사들은 제주항공을 제외한 전부가 일본 노선의 운항을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 이로써 국내 LCC 6곳 중 절반인 3곳에서 국제선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제주항공은 인천~나리타, 인천~오사타 2개 노선을 제외한 나머지 8개 노선 운항을 이날부터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LCC 중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제주항공은 동남아 노선 12개를 유지하고 있지만 기존 24개 노선에 비하면 절반으로 줄어든 상태다.

 

같은 날 티웨이항공도 일본행 6개 노선 전체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티웨이는 현재 괌과 사이판 노선만 운행 중이다. 진에어도 일본행 5개 노선 중단을 결정했다. 진에어는 괌과 세부 등 4개 국제선 노선만 운항하고 있다.

 

그 동안 LCC는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가 일본이었기 때문에 일본행 항공노선에 의존해 경영을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해 7월 한일 무역 갈등으로 인해 일본행 노선에 큰 타격을 받았고 이번에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일부 업체는 사실상 존폐 기로에 섰다. 

 

오직 일본행 노선 4개(부산~나고야, 부산~나리타, 부산~오사카, 부산~후쿠오카)로만 국제선으로 운항하던 에어부산은 이날부터 전 일본행 노선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 이로써 모든 국제선 운항을 중단하게 된 것이다.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중국, 동남아 노선을 접은 이스타항공도 일본행 3개 노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스타항공도 모든 국제선 운항을 중단된 것이다. 에어서울 역시 국제선 운항을 모두 접었다. 

 

한국항공협회는 지난 2월 둘째주 국제선 운송실적을 기준으로 국적 항공사가 오는 6월까지 최소 3조6833억원의 매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는 일본의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가 반영되지 않은 전망치기 때문에 향후 실적은 더 하락할 전망이다. 

 

정부는 2월 17일 산업은행이 LCC 대상으로 대출심사 후 유동성을 긴급 제공하는 항공분야 긴급지원대책을 발표했지만 자금 공급에는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미 LCC 업계는 전 직원 무급휴직, 전 임원 사임, 급여 일부 반납, 희망퇴직 등의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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