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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쇼크’로 소비심리 급락...메르스 이후 처음

- 금융위기∙일본 지진 이후 가장 큰 폭 하락

  • 기사등록 2020-02-25 13:3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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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촌역 거리에서 사람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더밸류뉴스= 신현숙 기자] 2월 소비심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얼어 붙었다. 이는 지난 2015년 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4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9로 전월비 7.3포인트(p) 하락하며 급락했다. CCSI는 지난 11월부터 1월까지 3개월 연속 기준치 100을 웃돌며 '낙관적'이었으나 2월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비관적’으로 바뀌었다.


CCSI는 소비자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로 기준값을 100으로 잡고 100보다 크면 낙관적, 작으면 비관적으로 볼 수 있다.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이번 달 소비심리지수는 조사 시작(2008년) 이후 세 번째로 하락 폭이 컸다. 1위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10월(-12.7포인트), 2위는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한 2011년 3월(-11.1포인트)이었다. 


2월 CCSI 하락 폭은 국내 메르스 확진자(2015년 5월 20일)가 나온 후 첫 CCSI였던 2015년 6월(97.7)과 같았다.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한 현재경기판단CSI은 66, 현재와 비교한 6개월 후 전망인 향후경기판단CSI은 76으로 전월비 각각 12포인트, 11포인트 줄었다.

 

소비자심리지수 추이. [사진=더밸류뉴스(한국은행 제공)]

이와 함께 가계수입전망CSI는 97으로 -4포인트, 소비지출전망CSI는 106으로 -4포인트, 현재생활형편CSI는 91으로 -2포인트, 생활형편전망CSI는 93으로 -4포인트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경기 관련 지수가 하락한 가운데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도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12로 4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3월(83) 이후 12월(125)까지 꾸준히 오르다 1월(116) 9포인트 내린 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최근 정부의 고강도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물가인식은 지난달과 같은 1.8%로 7개월 연속 사상 최저치를 이어갔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0.1%포인트 하락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 연속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다 1월 1.8%로 0.1%포인트 올랐다가 다시 이달에 떨어졌다.

 

이번 2월 소비자동향조사는 10~17일에 이뤄져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확산된 데 따른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 

 

한은 측은 "국내에서 코로나19가 심각해지기 직전에 조사한 것이기 때문에 현재의 상황은 반영이 덜 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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