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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원인은 배터리"

- 조사단 "배터리 이상이 화재의 원인"...지난해 조사결과와 달라

  • 기사등록 2020-02-06 16:2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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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주영 기자]

지난해 8월부터 에너지저장장치(ESS)에서 발생한 화재 5건의 원인이 배터리에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배터리업계가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6ESS 화재사고 조사단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5건의 ESS 화재사고를 조사한 결과 개별 사업장마다 다소 차이는 있으나 전반적으로 배터리 이상이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6월 정부는 ESS 화재 조사 결과와 안전대책 발표 당시 배터리 자체보다는 외부요인에 화재 요인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하지만 이후에도 추가 화재가 발생하면서 결국 배터리 이상을 화재 원인으로 다시 지목했다.

 

조사단은 ESS는 불이 나면 전소되는 특성상 발화지점 배터리가 소실돼 원인 분석에 어려움이 있었지만종합적인 조사와 분석을 근거로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21일 오후 4 14분 경남 하동군 진교면 태양광발전설비 ESS에서 과부화 등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하동소방서]

개별 사업장별로 보면 충남 예산은 운영 기록을 토대로 배터리가 발화지점인 것으로 분석했고 현장에서 수거한 배터리에서 내부 발화 시 나타나는 용융(물질이 가열돼 액체로 변하는 현상흔적을 확인했다.

 

강원 평창 역시 운영기록을 통해 배터리가 발화지점으로 분석됐고 과거 운영기록에서 충전 시 상한전압과 방전 시 하한전압의 범위를 넘는 충·방전 현상을 발견했다이때 배터리 보호 기능도 동작하지 않았다.

 

경북 군위는 CCTV와 운영기록에서 배터리가 발화지점임을 확인했고 현장 조사에서 수거한 배터리에서 용융 흔적을 발견했다경남 김해는 CCTV상 배터리에서 연기가 발생한 점과 시스템 운영기록(EMS)을 미뤄봐 배터리가 발화지점이라고 판단했다

 

조사단은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네 군데 사업장의 경우 배터리 결함이 화재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다만 경남 하동은 노출된 가압 충전부에 외부 이물질이 닿으면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추정했다.

 

첫 번째 조사에서 직접적인 책임에서 벗어났던 배터리업계는 이번 조사 결과로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ESS 설비업체와의 책임 소재 공방이 벌어질 가능성이 생긴 것은 물론 해외 진출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배터리업체들은 조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조사단의 권고를 반영해 신규설비는 충전율 제한을 옥내 80%, 옥외 90%로 의무화하고기존설비는 동일한 충전율로 하향토록 권고하는 추가 안전대책을 내놓았다아울러 신규 설치하는 ESS 설비는 물론 기존에 설치한 설비에 대해서도 블랙박스 내 운영 데이터를 별도 보관하도록 권고하기로 했다.


kjy2@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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