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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중 6명 "금융사가 소비자 보호 노력 안해”

- 금융위, 2019년 국민인식조사 발표...DLF와 라임자산운용 사태도 영향

  • 기사등록 2020-01-30 16:5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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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서울 여의도증권가 전경. [사진=더밸류뉴스]

[더밸류뉴스= 신현숙 기자] 국민 10명 가운데 6명이 금융회사가 소비자 보호를 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는 지난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등으로 금융회사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0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19년 금융소비자 보호 국민인식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2.1%가 '금융회사가 소비자 보호에 노력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반면 '노력한다'는 응답은 37.9%에 불과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만 19~69세 국민 1045명을 대상으로 금융소비자 보호에 대한 국민인식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18년 11월에 이어 두 번째로 실시된 것으로 2018년 당시 '금융회사가 소비자 보호에 노력하지 않는다'는 62.3%, '노력한다'는 37.7%였다. 이번 조사로 소비자보호에 대한 국민인식은 2년째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30.5%가 금융상품 및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불만족·불합리한 처우를 받았다고 답변했다. 불편∙불만 요소는 △이해하기 힘든 약관·상품설명서(88.7%) △과도한 서류 요청(85.3%) △과도한 대기시간(65.7%) △상품구매 시 불충분한 설명(77.5%) 등으로 지난해와 비슷했다.

 [사진=금융위원회]

금융회사의 행태와 윤리의식에 관한 소비자들의 인식도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응답자는 △상품판매 후 고객에게 신경 쓰지 않는다(73.0%) △사고·피해 발생 시 책임지지 않는다(75.7%) △경영진이 소비자 보호에 관심 없다(71.7%) 등으로 답했다.

 

금융회사의 윤리의식이 충분한지 묻는 항목에는 '충분치 않다'는 답변이 73.9%에 달했다. 이는 2018년(68.4%) 보다 5.5%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응답자의 80.5%는 금융회사 광고가 사실을 왜곡하거나 과장됐다고 답변했다. 응답자는 적합한 금융상품을 선택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알기 쉬운 약관·상품설명서(70.5%)’를 꼽았다. 이어 △금융지식(51.8%) △본인 신용등급·필요자금 이해(40.2%) 순이다.

 

응답자의 66.8%는 금융소비자 보호가 가장 필요한 취약계층으로 고령층을 꼽았다.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누구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지와 관련해서도 응답자의 45.4%는 금융당국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소비자 본인 28.4%, 금융회사 22.9% 등의 순이다.


금융위 측은 "이번 조사결과를 통해 국민 다수가 소비자 보호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 역할을 기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약관·상품설명서 개선을 통해 상품정보를 정확하게 제시하고, 광고 개선, 제재·분쟁조정 등 적극적 사후구제 등을 통한 금융에 대한 신뢰 형성에 금융당국이 앞장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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