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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정부, 트럼프 반대에도 화웨이 5G 네트워크 ‘일부’ 접근 허용

- 英, 접근 범위는 네트워크 중 “논쟁의 여지가 없는” 부분

- 美 정부의 요구에 반하는 행위…갈등 가능성 높아

  • 기사등록 2019-10-28 13: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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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박정호 기자]

영국 정부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와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에 일부 접근하는 방안을 허용할 예정이다. 영국 정부의 이러한 행보는 반(反) 화웨이를 강력하게 주장하는 미국과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 선전시 소재 화웨이테크놀로지 사옥. [사진=화웨이]

영국 선데이타임즈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각) 영국 정부와 보안 당국의 고위급 소식통을 인용해 영국 정부가 화웨이의 자국 5G 통신 네트워크에 화웨이의 접근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접근 범위는 네트워크 중 “논쟁의 여지가 없는” 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부는 화웨이와 몇 달 간 협의를 거쳐 합의를 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 5G 서비스 접근 범위는 ‘논쟁의 여지가 없는’ 부분에 한해서다. 존슨 총리는 범위에 대한 의미를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선데이타임즈는 중국 정부의 잠재적 안보 우려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지역에 서비스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방안은 앞서 테리사 메이 전 총리가 지난 4월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화웨이를 지지할 의향이 있다고 밝혀 미국 정부의 반대 속에 논쟁이 일던 사안이다. 한 소식통은 “최근 화웨이에 대한 추가 협의가 있었다”면서 “네트워크에서 논쟁의 여지가 없는 부분을 허용한다는 메이 전 총리의 시각과 동일하게 견해가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후임으로 지난 7월 취임한 보리스 존슨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화웨이 퇴출 압박에 대해 시간을 갖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화웨이가 미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지난 5월 상무부 블랙리스트(수출규제 명단)에 올려 미 기업과 거래를 사실상 금지했다. 미국은 또 동맹국들에 화웨이 장비가 스파이 활동에 이용될 수 있다며 화웨이 사용 금지를 요구하고 있다. 


영국 NSC의 공식 결정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올해 안에는 허용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사이란 마틴 영국 국가사이버안보센터장은 "영국이 국가 5G 네트워크에 대한 보안 정책을 아직 결정하지 않았지만, 화웨이 장비가 사용되는 곳에는 엄격한 정부 통제와 감독을 받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선데이타임즈는 영국 정부의 이 같은 행보는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와 부합하지 않는 것이어서 미국과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영국 정보당국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화웨이를 영국의 5G 네트워크에 포함하게 되면 대가를 치르게 될 수 있다”면서 “영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인 미국의 심기를 건드릴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bjh@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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