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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인수 3파전… 애경·KCGI·미래에셋 맞붙어

- SK, 한화, GS 등 대기업은 빠져

  • 기사등록 2019-09-04 11:2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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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은 애경·KCGI·미래에셋대우의 3파전일 전망이다.

 

지난 3일 오후 2시 마감된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 애경·KCGI·미래에셋대우-현대산업개발이 참여했다. 또한 사모펀드 중심의 후보 두 곳이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주체인 금호산업이 1곳 이상의 적격인수후보만 들어오면 유효경쟁이 성립한다고 밝힌 바 있어 일단 유찰 위기는 넘겼다. 

 

예비입찰 후보들은 첫번째로 적격인수후보 평가를 거쳐야 한다. 금호산업과 매각주관사는 참여한 기업의 적격성 여부를 판단해 먼저 숏리스트(인수적격후보)를 만든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아니아나 항공기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LCC(저비용항공사)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그룹은 지난 5월부터 삼성증권과 인수주관사 계약을 맺고,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강한 의지를 피력해왔다.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 하면 단숨에 항공업계 2위 기업으로 발돋움 하게 된다. 동시에 인천, 부산, 제주 등 국내 주요 공항을 거점으로 한 LCC 3사(제주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를 보유하게 된다.

 

한진칼의 2대 주주인 사모펀드 KCGI는 전략적투자자(SI)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앞서 채권단과 KDB산업은행 측은 KCGI의 단독 입찰을 거부한 바 있다. 항공사가 국가기간산업인 만큼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한 기업이 인수하길 원했기 때문이다. 다만 KCGI 측은 비밀유지 협약을 이유로 SI는 비공개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마감 전일 뛰어들었다. 미래에셋대우는 ‘금융 및 산업분리’ 원칙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을 직접 인수할 수 없기 때문에 현대산업개발과 손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오크밸리 인수, 호텔신라와 면세점 사업 진출 등 신규 사업을 늘리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여객, 물류 산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지주회사 전환 작업으로 인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약 3000억원에 불과해 미래에셋대우를 재무적투자자(FI)로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숏리스트가 추산되어도 앞의 세 후보가 사실상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주도하는 정부와 채권단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 주채권인 KDB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은 새 주인의 조건으로 ‘경영 능력’을 거론해 왔고 공식 임명을 앞둔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 역시 “통매각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해 왔다.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은 각종 재무적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 안정성을 일순위로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애경그룹은 자금력 측면에서, KCGI는 인수 의지의 진정성 측면에서 인수에 부적합하다는 시장의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중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비교적 나은 조합이라는 평을 듣고 있으나 역시 안정성 측면에서 정부와 채권단의 확신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적 리스크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부채는 약 9조6000억원이며 보유 항공기 86대 중 12대를 제외한 대부분이 리스(임대) 항공기다. 인수 후에도 재무적으로 압박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통매각 원칙이 지켜질지도 미지수다. 앞서 이동걸 회장은 “계열사 간 시너지를 위해 통매각이 원칙”이라며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등 매각 주체가 분리매각을 원하면 고려해 볼 수는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인수 참여 기대를 모았던 SK, 한화, GS 등 대기업들이 빠지고 애경·KCGI·미래에셋 3파전 구도에서 기대 이하의 인수 가격을 써낼 수도 있는 만큼 매각 측이 이익 극대화를 위해 분리매각을 시도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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