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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정세진 기자]

세계 각국의 외환보유고에서 달러화 비중이 27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8일(현지시각) CNN이 유럽중앙은행(ECB)의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가 보유한 예비금 중 달러화의 비중이 62% 미만으로 떨어져 199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때보다도 7%포인트 낮은 수치라고 전했다. 


이렇게 달러화 비중이 줄어드는 것과 관련, 마크 챈들러 배넉번 글로벌 포렉스 수석시장전략가는"미국의 무역정책 등 정치,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각국의 중앙은행이나 금융기관들이 달러화 비중을 줄이고 다양한 통화를 보유해 위기에 대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달러화의 비중은 줄었지만 금액 규모로만 보면 오히려 늘었다고 덧붙였다.  

[이미지=더밸류뉴스]

실제로 지난해 미국이 대북제재를 위반했다며 러시아에 대해 경제제재를 가하자 러시아는 1000억달러 규모의 달러화 표시 예비금을 모두 팔고, 이를 900억달러 규모의 유로화와 위안화로 대체하기도 했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벌이면서 미 국채를 매각하고 있기도 하다. 미 재무부는 지난 17일 중국이 지난 4월 기준 보유한 국채 보유량이 1조1130억달러로 전달보다 74억5000만달러 감소해, 2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700억달러 가까이 급감한 수치다. 


지난해 신흥국들이 경제 위기를 겪은 점도 미 달러화 예비금의 비중이 줄어든 이유로 지목된다. 터키와 아르헨티나는 달러 대비 자국 통화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이를 안정시키기 위해 각종 해외통화 예비금을 팔아야 했다. ECB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지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외화보유고에서 달러화는 2000억달러나 감소했다.  


전세계가 외화보유고를 다양한 통화로 비축하기 시작하면서 유로화와 중국 위안화의 위상이 자연스레 올라갔다. 지난해말 기준 유로화의 예비금 비중은 21%로 전년대비 1%포인트 증가했다. 중국 위안화는 같은기간 2%를 차지해 1년새 존재감이 2배 커졌다. 


CNN은 "달러의 기축통화 자리가 끝나간다는 신호탄으로 보기엔 아직 너무 이르다"면서 "미국에 대한 시장신뢰도는 여전히 높고, 미국 경제도 강하다"고 설명했다. 



csj@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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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6-25 17:3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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