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현지 생산과 초고압 송전, 해상풍력 유지보수 등 전력 인프라와 에너지 전환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초고압차단기 생산기지를 확보했고, LS전선은 국내 최대 HVDC 사업을 연이어 수주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해상풍력 지원선 국산화에 나서며 친환경 에너지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 효성중공업, 美 현지 첫 초고압차단기 생산기지 구축…'10월부터 본격 생산'
효성중공업의 초고압차단기가 미국 전력망에 설치됐다. [사진=효성]효성중공업(대표 우태희)은 자회사 'Hyosung HICO가' 미국 전력·에너지 인프라 기업 콴타의 자회사와 GCB(Gas Circuit Breaker) 합작법인 'HYOSUNG HICO BREAKER, LLC'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합작법인은 오는 7월 출범해 10월부터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캐논스버그 공장에서 72.5~800kV급 초고압차단기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번 합작은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국내 전력기기 업체 가운데 미국 현지에서 초고압 변압기와 차단기 생산체제를 모두 갖춘 것은 효성중공업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협력은 조현준 효성 회장이 직접 성사시켰다. 조 회장은 지난 3월 미국에서 콴타 경영진과 만나 최종 합의를 이끌어냈으며, 향후 직류송전(HVDC) 솔루션과 데이터센터 분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 LS전선, 동해안-수도권 HVDC 2단계 수주…국가 전력망 사업 연속 참여
LS전선 직원이 HVDC 케이블이 투입되는 동해안-신가평 시공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LS전선]LS전선(대표 구본규)은 한국전력공사(사장 김동철)가 추진하는 동해안-수도권 HVDC(초고압직류송전) 2단계 사업을 턴키로 수주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2024년 동해안-신가평 구간 1단계 사업에 이어 동해안-동서울 구간 2단계 사업에도 참여하면서 총 수주 규모는 약 2340억원으로 확대됐다.
동해안-수도권 HVDC 사업은 동해안 발전 전력을 수도권으로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국가 핵심 전력망 사업이다. AI 데이터센터와 첨단산업 투자 확대에 따라 대용량 송전 중요성이 커지면서 HVDC 기술의 전략적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회사는 국내 최초로 500kV급 HVDC 케이블을 상용화했으며, 세계 최대 송전용량인 525kV·90℃급 제품도 개발했다. 독일 테넷(TenneT)의 7조원 규모 초고압 전력망 사업에서도 약 3조원 규모 계약을 확보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 HD한국조선해양, 친환경 ‘해상풍력 지원선’ 국산화 나선다
김민국(왼쪽) HD한국조선해양 상무가 지난 10일 판교 글로벌 R&D센터에서 이준석(오른쪽) 말콘 대표와 MOU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사진=HD한국조선해양]HD한국조선해양(대표 정기선)은 해양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말콘과 '한국형 해상풍력 지원선(Service Operation Vessel, 이하 SOV)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SOV는 해상풍력 발전기의 유지·보수 작업을 지원하는 선박으로, 작업자의 숙소와 정비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해상풍력 단지가 원해로 확대되면서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 양사는 국내 해상 환경에 최적화된 친환경 SOV를 공동 개발하고 한국선급(KR)의 기본인증(AiP) 획득도 추진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전동화·하이브리드 추진 기술과 선박용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술을 담당하고, 국내 중소 조선소와의 협력 및 기자재 국산화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C)는 글로벌 해상풍력 누적 설치용량이 지난해 말 83.2GW에서 오는 2034년 441GW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