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가 전업 카드사들 가운데서도 독보적으로 개발비를 대폭 늘리며 차세대 플랫폼과 지급결제 인프라 투자에 나선다. [이미지=더밸류뉴스 I AI생성]
삼성카드가 전업 카드사들 가운데서도 독보적으로 개발비를 대폭 늘리며 차세대 플랫폼과 지급결제 인프라 투자에 나섰다.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미래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행보로 해석된다.
◆ 업계 유일의 개발비 ‘천억 클럽’...모니모 성장 촉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2025년에 개발비로 1104억원을 집행해 전년 대비 40.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비즈니스와 신사업 인프라 구축을 위한 IT 시스템 개발비용이 개발비 통계에 포함되는데, 전업 카드사 가운데 개발비가 1000억원을 넘긴 곳은 삼성카드가 유일하다.
다른 카드사들이 비용 효율화를 위해 개발비를 줄이는 상황에서도 삼성카드는 미래지향적 투자를 택했다는 평가다. 특히 2025년 11월 조직개편을 통해 통합 금융 플랫폼 ‘모니모’를 전담하는 모니모본부를 신설하고 지급결제 신기술 도입을 맡는 ‘페이먼트담당’을 별도 조직으로 만들며 플랫폼 육성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2025년 12월 카드사 개발비 비교. [자료=더밸류뉴스]
◆ 5000억 넘는 누적 투자로 데이터·플랫폼 경쟁력 강화
삼성카드는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무형자산 중 개발비 총장부금액만 5575억 원에 달하며, 감가상각과 손상차손 누계액을 제외한 개발비 장부금액이 696억원 규모로 남아 있다.
경쟁사의 같은 기간 개발비 취득원가(1929억원)와 비교하면 투자 규모의 차이가 두드러진다.
삼성카드는 이러한 개발비로 24시간 카드 심사·발급 체계를 구축하고 데이터 기반 마케팅 체계를 고도화하는 등 업무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왔다. 조직개편으로 격상된 모니모본부는 통합 플랫폼 가치를 높이고 개인화 서비스를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어, 데이터·플랫폼 경쟁력이 투자 효과로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 스테이블코인 시대 변수…“카드사의 역할 사라지지 않는다”
향후 핵심 변수는 스테이블코인이다. 디지털 자산 기반 결제가 확산될 경우 기존 카드사의 역할 축소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지만 삼성카드는 오히려 이를 기회로 보는 전략에 가깝다.
삼성월렛, 보안 기술, 카드·증권 등 금융 계열사 인프라를 기반으로 ‘디지털 결제 허브’ 역할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보고서에서도 다양한 파트너 협업과 결제 인프라 고도화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겠다는 방향이 명확히 제시됐다.
결국 스테이블코인 도입 국면에서도 단순 결제 수단이 아닌 ‘중개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