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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ADR 15조 조달 관건은 "지분희석 우려 vs 기업가치 재평가"

- 최대 15조 원 규모 미국 ADR 상장 추진…HBM 기술 격차 유지 및 인프라 재원 확보

- 대규모 신주 발행에 지분 희석 우려 제기…구체적 주주환원 및 자본 배치 전략 요구돼

- 고점 대비 26% 하락에도 증권가 긍정 전망…"AI 메모리 펀더멘털 견조"

  • 기사등록 2026-04-01 13: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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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손민정 기자]

올해 1분기 대규모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최대 15조 원 규모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통한 대규모 외화 자금 조달을 추진한다.


SK하이닉스, ADR 15조 조달 관건은 \SK하이닉스 매출액 및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

자본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글로벌 기업가치 재평가라는 긍정적 시각과 기존 주주 지분 희석이라는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신주 발행에 따른 가치 훼손을 방어할 구체적인 주주환원책 제시 여부가 향후 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 미국 ADR 상장 추진...'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차세대 기술 투자 재원 확보


SK하이닉스는 지난 24일 미국 ADR 상장을 위한 공모 등록 신청서(Form F-1)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주주총회를 통해 구체화된 이번 ADR 상장 계획은 약 10조원에서 15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한다. 미국 현지 상장을 통해 미국 마이크론 등 글로벌 경쟁사와의 밸류에이션 격차를 줄이고, HBM(고대역폭 메모리) 시장 1위 기업으로서의 가치를 재평가받는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 ADR 15조 조달 관건은 \25일 이천 캠퍼스에서 열린 제7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곽노정 정기주주총회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조달된 대규모 자금은 차세대 기술 선점과 인프라 확충에 투입된다.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핵심인 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기술 격차 유지를 위해 이미 6조70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 투자를 단행했다.


또,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반도체 생산 공장 규모도 확대한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첫 번째 공장 구축에 21조6000억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하면서, 기존 발표된 투자금을 포함한 총 시설투자비는 약 31조원 규모로 늘어났다. 먼지나 이물질이 없는 핵심 생산 구역(클린룸)의 가동 시기도 기존 2027년 5월에서 같은 해 2월로 앞당겼다. 규제 완화로 전체 공장 면적이 넓어진 만큼, 향후 50여개 소재·부품·장비 협력사들과 함께 대규모 반도체 생산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 ADR 15조 조달 관건은 \SK하이닉스가 25일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첫 번째 공장 구축에 약 31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사진=SK하이닉스]◆ 대규모 신주 발행에 지분 희석 우려 가중…주주환원책 마련 '관건'


대규모 자금 조달의 이면에는 지분 희석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 대규모 신주 발행이 동반될 경우 기존 주주들의 주식 가치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등 주요 단체들은 이를 두고 기존 주주 권리 침해 소지가 있다며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일반 주주들 사이에서는 SK하이닉스가 주주 환원을 추후 과제로 돌린 채 재무 안정을 명분으로 "순현금 100조 원 이상 확보" 목표를 내세운다는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신주 발행에 따라 모회사인 SK스퀘어의 지주회사법상 지분율 유지 요건(20% 이상)과 맞물려, 신주 발행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회사가 향후 어떤 명확한 자본 배치 전략과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할지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 고점 대비 주가 하락...증권가 "AI 펀더멘털 견조" 


대규모 자금 조달에 따른 지분 희석 우려로 투자 심리가 다소 위축된 가운데,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안감마저 더해지며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지난 31일 주가는 고점 대비 26.57% 하락한 80만7000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증권가는 견조한 메모리 가격과 빅테크의 지속적인 AI 투자를 근거로 이번 조정을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 ADR 15조 조달 관건은 \SK하이닉스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증권] 하락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된 구글의 저비용 AI 메모리 압축 기술 '터보퀀트'에 대해 증권가는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해당 기술이 오히려 전체 AI 보급을 앞당겨 총 메모리 탑재량을 늘릴 것이며, 데이터 압축 해제 과정에서 HBM의 추가 연산이 필수적이어서 결과적으로 수요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과 지분 희석 우려에도 불구하고, AI 메모리 시장을 둘러싼 구조적 성장 흐름 속에서 SK하이닉스의 중장기 경쟁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sounds0601@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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