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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축구팬 추억 소환하는 ‘별들의 잔치’ 아이콘매치 2025 성료…”넥슨 감 다 살았네”

- 현장방문자 6만5000여명...온라인 티켓 판매 10분만에 매진

- 결승골 주인공 '박주호'...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득점

  • 기사등록 2025-09-16 09: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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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정지훈 기자]

“넥슨은 꿈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앞으로 그 꿈을 더 크고 더 많이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축구팬들의 가슴을 울리는 ‘넥슨 아이콘매치’가 올해도 돌아왔다.


13일 오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개막한 ‘2025 아이콘매치: 창의 귀환, 반격의 시작(이하 아이콘매치)’.


2000년대를 대표하는 축구 스타들이 ‘FC 스피어’와 ‘실드 유나이티드’로 나뉘어 치열한 공방전을 펼친다. 이 경기는 단순한 경기가 아니다. 지난 어린시절을 함께 했던 축구 선수를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팬들에게 이 경기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추억을 되새기는 특별한 순간이었다.


◆현장 방문자 6만5000여 명…6호선은 아이콘매치 관람객들로 가득


경기 시작 전부터 행사장 열기는 늦여름 무더위보다 뜨거웠다.


매치 시작 1시간 전에 도착했음에도,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은 각자 좋아하는 축구선수의 유니폼을 입은 아이콘매치 관중들로 가득했다.


[현장]축구팬 추억 소환하는 ‘별들의 잔치’ 아이콘매치 2025 성료…”넥슨 감 다 살았네”아이콘매치 관람객들이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역에서 아이콘매치 경기장으로 올라가는 통로를 향해 걷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축구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젊은 층이 다수였지만, 파란 첼시 유니폼을 세트로 맞춰 입은 부부, 아스널 머플러를 두르고 온 외국인까지 가지각색의 관중들이 눈에 띄었다. 알록달록한 축구 유니폼은 기대와 설렘이 복합적으로 섞여있는 그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 했다.


이번 메인 매치의 티켓은 오픈 10분(8월 21일 선예매 기준)만에 전석 매진됐으며, 현장 관중은 총 6만4855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수용 가능 인원이 약 6만6700여명인 것을 고려했을 때, 이번 아이콘매치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 지를 단번에 실감할 수 있었다.


[현장]축구팬 추억 소환하는 ‘별들의 잔치’ 아이콘매치 2025 성료…”넥슨 감 다 살았네”관람객들이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 외부에 마련된 '월드 슈팅존' 부스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경기장에 도착하니 아이콘매치와 관련된 다양한 부스들이 함께 진행되고 있었다.


지정된 구역을 공으로 차 맞춰야 하는 ‘월드 슈팅존’에서는 참가자가 패널티킥을 앞둔 공격수 같은 비장한 표정으로 슈팅을 준비하고 있었다. 두 세걸음 물러났다가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며 상대적으로 정확도가 높은 인사이드 킥으로 목표를 노려봤지만, 아쉽게 윗부분을 맞췄다. 참가자는 머쓱한 표정으로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떨어지는 축구공을 잡아야 하는 순발력 게임 부스도 인기가 높았다. 반다나와 포토카드를 얻고자 많은 팬들이 골문 구석으로 들어오는 공을 낚아채는 골키퍼처럼 손을 뻗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공은 손가락 몇 마디 차이로 중력에 의해 바닥으로 떨어졌다.


◆FC 스피어의 강력한 공격에도 뚫리지 않은 FC 실드 유나이티드…카카 오버헤드킥 등 볼거리 풍부


[현장]축구팬 추억 소환하는 ‘별들의 잔치’ 아이콘매치 2025 성료…”넥슨 감 다 살았네”아이콘매치를 상징하는 모양의 거대한 풍선이 경기장 한 가운데 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행사장 스태프의 안내에 따라 경기장으로 들어가니, 경기장 한가운데 넥슨 아이콘매치를 상징하는 거대한 풍선이 떠 있었다. 그 옆에는 검은색 유니폼을 입은 FC 스피어 선수들이 프리킥을 연습하며 골 감각을 날카롭게 단련하고 있었다. 


[현장]축구팬 추억 소환하는 ‘별들의 잔치’ 아이콘매치 2025 성료…”넥슨 감 다 살았네”박정무 넥슨 사업부사장이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아이콘매치를 찾아준 관람객들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얼마 지나지 않아, 박정무 넥슨 사업부사장이 손을 흔들며 필드에 올랐다. 이번 아이콘매치를 기획한 주역 가운데 한 사람인 박 부사장은, 선수 못지않게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넥슨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를 위해 ‘꿈’을 현실로 가져왔다는 인삿말로 아이콘매치의 성대한 시작을 알렸다. 관중들은 경기장이 떠나갈듯 함성을 지르며 레전드 축구선수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현장]축구팬 추억 소환하는 ‘별들의 잔치’ 아이콘매치 2025 성료…”넥슨 감 다 살았네”차범근 선수가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아르센 벵거,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과 함께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먼저 1970년대 독일 분데스리가를 골로 폭격했던 ‘차붐’ 차범근과 양 팀 감독이 인사를 나눴다.


FC 스피어는 프리미어리그 최초로 무패 우승을 달성한 명장 아르센 벵거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유려한 패스와 창의적인 플레이를 중시하는 ‘벵거볼’이 호나우지뉴, 베일 등 개성 강한 선수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녹아드는 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FC 실드 유나이티드의 사령탑은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이 맡는다. 그는 2005년 AC 밀란을 상대로 3-0에서 3-3 대역전극을 연출한 ‘이스탄불의 기적’의 장본인이다. 실드 유나이티드의 퍼디난드, 푸욜, 비디치 등의 월드클래스 수비수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FC 스피어의 날카로운 공격을 막아내야 한다.


[현장]축구팬 추억 소환하는 ‘별들의 잔치’ 아이콘매치 2025 성료…”넥슨 감 다 살았네”FC 실드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FC 스피어 선수들의 '가드 오브 아너'를 받으며 경기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필드를 먼저 밟은 선수단은 FC 스피어였다. 입장하는 각 선수의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관중들은 힘차게 따라서 연호했다. 특히 이번 아이콘매치에 처음으로 합류하는 리버풀FC의 캡틴 ‘스티븐 제라드’에 대한 환호성은 남달랐다.


그들은 경기장 4분의 1 지점까지 나오며 2열로 나눠 양쪽으로 도열했다. 그 가운데로는 청룡영화제에서나 볼 수 있었던 레드카펫이 깔리며, FC 실드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한 명씩 차례대로 걸어나왔다.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의 인기곡 ‘Viva la Vida’가 웅장하게 흘러나오는 가운데, 선수들은 마치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온 개선 장군처럼 아우라를 뽐내며 경기장으로 입장했다.


FC 스피어의 선수들은 FC 실드 유나이티드 선수들에게 박수갈채를 보내주었다. FC 스피어가 작년 우승팀인 FC 실드 유나이티드에게 예우를 갖추는 ‘가드 오브 아너’다.


[현장]축구팬 추억 소환하는 ‘별들의 잔치’ 아이콘매치 2025 성료…”넥슨 감 다 살았네”아이콘매치 관중들이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각자 검은색, 흰색 카드를 들어 'FC SPEAR' 글자를 표현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넥슨도 관중과 함께 한국을 방문한 월드클래스 선수들에게 특별한 환대를 준비했다. 가드 오브 아너가 끝나고 경기 시작 전, 관중들은 각자 자리에 있는 흰색, 검은색의 카드를 들어 ‘FC SPEAR’와 ‘SHEID UTD’라는 글자를 표현했다. 


[현장]축구팬 추억 소환하는 ‘별들의 잔치’ 아이콘매치 2025 성료…”넥슨 감 다 살았네”아이콘매치 선수들이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FC 스피어는 잔루이지 부폰을 골문에 세우고, 가레스 베일, 스티븐 제라드, 슈바인슈타이거, 박지성, 호나우지뉴, 웨인 루니, 클라렌스 셰이도르프, 카카, 티에리 앙리, 디디에 드로그바 등 스타 플레이어들을 선발출전시켰다.


이에 맞서 실드 유나이티드는 카시야스를 중심으로 네마냐 비디치, 리오 퍼디난드, 알레산드로 네스타, 카를레스 푸욜, 마이클 캐릭, 욘 아르네 리세, 마이콘, 클로드 마켈렐레 등 탄탄한 수비진을 내세웠다.


전반전은 FC 스피어가 공격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14분, 좌측에서 침투한 앙리가 수비수 한 명이 마크하고 있음에도, 발로 공을 띄워 중앙에 있던 카카를 향해 크로스를 올렸다. 날아오는 공이 살짝 뒤로 빠지자 카카는 뒤로 돌아 오른발로 오버헤드킥을 시도했다. 아크로바틱한 움직임이었지만, 살짝 빗맞아 힘을 잃었고 골키퍼 카시야스가 공을 안아 처리했다. 


[현장]축구팬 추억 소환하는 ‘별들의 잔치’ 아이콘매치 2025 성료…”넥슨 감 다 살았네”FC 스피어의 호나우지뉴가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실드 유나이티드 골대를 향해 프리킥을 차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전반 20분에는 비디치가 찬 패스가 조금 긴 것을 캐치한 호나우지뉴가 발 빠르게 공을 획득해 중원에서부터 질주했다. 경기장 절반을 가로질러 상대팀 패널티 박스 안까지 들어가 감각적인 칩슛을 날렸지만, 골대를 살짝 넘겨 윗그물을 흔들었다. 통상 칩슛으로 골을 넣는 것은 흔치 않은 볼거리기 때문에 곳곳에서 골이 들어가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의 탄식이 터져나왔다.


전반전은 양 팀 모두 득점하지 못했다. 드로그바와 호나우지뉴가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피에를루이지 콜리나 주심의 전반전 종료 휘슬에 후반전을 기약할 수 밖에 없었다.


◆일진일퇴의 치열한 공방…결승골 주인공은 ‘박주호’


상대 전술을 탐색하는 분위기였던 전반전이 지나고, 각 팀 공격수들의 ‘주포’가 본격적으로 불을 뿜기 시작했다.


[현장]축구팬 추억 소환하는 ‘별들의 잔치’ 아이콘매치 2025 성료…”넥슨 감 다 살았네”전광판에서 웨인 루니의 득점 장면이 재생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선제골은 후반전 26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대 최고 득점자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루니의 발끝에서 나왔다. 실드 유나이티드의 애슐리 콜이 아자르와 경합하던 중 흘러나온 공을 그대로 감아차 골망을 갈랐다. 전성기에 비해 다소 체격이 불어난 루니였지만, 귀신같은 득점 감각은 여전히 살아있었다.


루니가 득점에 성공하자 전광판에는 넥슨의 대표 온라인 축구 게임 ‘FC 온라인’의 선수팩 개봉 장면을 연상시키는 영상이 재생됐다.


실제로 넥슨은 온라인 게임과 실제 축구 경기를 연계하려 시도했다. 이번 아이콘매치에서 승리한 팀에게는 모든 선수가 FC 온라인에서 게임 내 능력치 상향을 적용받는다.


[현장]축구팬 추억 소환하는 ‘별들의 잔치’ 아이콘매치 2025 성료…”넥슨 감 다 살았네”실드 유나이티드의 마이콘이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득점에 성공한 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FC 실드 유나이티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후반 38분, 이범영 골키퍼가 팀원에게 준 패스를 이영표가 가로채 크로스를 올렸고, 마이콘이 헤딩으로 정확히 공의 방향을 바꿔 득점에 성공했다.


결과를 판가름한 것은 경기 막판에 터진 실드 유나이티드 박주호의 결승골이었다.


후반 43분, 박주호가 왼쪽에서 가운데로 들어오며 캐릭과 패스를 주고받은 다음 욘 아르네 리세에게 짧은 패스를 건넸다. 패스를 받은 리세는 공을 받은 발을 이용한 백패스로 침투하는 박주호에게 키패스를 보냈고, 수비수 사이로 침투한 박주호가 찬스를 놓치지 않고 마무리했다. 박주호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골을 넣으며 아이콘매치의 강자임을 입증했다.


[현장]축구팬 추억 소환하는 ‘별들의 잔치’ 아이콘매치 2025 성료…”넥슨 감 다 살았네”전광판에 넥슨 게임 'FC 온라인'의 카드팩 오픈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박주호 선수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경기는 2대1로 종료됐고, 실드 유나이티드는 작년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경기가 끝난 후에는 시상식과 승리팀인 실드 유나이티드의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실드 유나이티드의 주장인 리오 퍼디난드가 FC 스피어 유니폼 모양을 한 큰 천을 가위로 갈랐다. 그 후 시상대에 올라 트로피를 높이 들며 승리를 자축하고, 경기장을 한 바퀴 돌며 늦은 시간까지 자리해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보냈다.


[현장]축구팬 추억 소환하는 ‘별들의 잔치’ 아이콘매치 2025 성료…”넥슨 감 다 살았네”리오 퍼디난드가 경기 종료 후 FC 스피어의 유니폼 모양 천을 가위로 가르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경기 시작 전 박정무 부사장은 기사 앞부분과 같이 넥슨이 꿈을 만드는 회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개인적으로는 이 의견에 동의한다. 기자가 내년 넥슨 아이콘매치에도 꼭 와야겠다는 꿈을 가졌기 때문이다.


비단 기자만 꿈을 가졌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팬들 역시 레전드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에서 밤새 해외 축구를 보며 행복해하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지 않았을까. 이번 아이콘매치에 함께한 모두가 내년에도 다시 이 경기를 보러 오리라는 다짐을 마음속에 새겼으리라 믿는다. 


jahom01@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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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견(총 1 개)
  • vithamin2025-09-18 08:26:56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추억이 상기되는 경기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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