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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트, 영풍 공격 명분 마련 위해 다른 대기업까지 공격 드러나

- 고려아연 돈 받고 삼성·현대차·네이버·이마트 등 대기업 ‘희생양’ 내세워

- “특정인 자리보전 위해 집중투표제 도구화…제도적 보완 필요” 지적

  • 기사등록 2025-09-10 11:4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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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승윤 기자]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운영사 컨두잇)가 영풍 공격 명분을 만들기 위해 다른 대기업도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은 “소액주주 플랫폼을 표방한 액트가 고려아연의 금전적 지원을 받으며 영풍 공격의 명분을 쌓기 위해 다른 대기업 상장사들까지 공격 대상으로 삼은 정황이 드러났다”며 “이와 같은 액트의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 재계가 나서서 규탄하고, 규제기관의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10일 밝혔다.


최근 공개된 2025년 2월 11일자 액트의 보고서에는 이같은 계획이 담겨 있다. 


영풍을 공격하기 위해 영풍정밀(현 KZ정밀·최윤범 회장 등 최씨 일가가 대주주)이 제안한 집중투표제 안건을 지지한다는 명분 확보 목적으로, 액트는 고려아연이나 영풍과는 전혀 무관한 이마트·롯데쇼핑·오로라 등 이른바 ‘5대 저PBR 프로젝트’를 추진해왔고, 이와 별개로 삼성전자·네이버·현대차 등 20대 대기업에 집중투표제 도입을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발송하겠다는 것이다. 


액트, 영풍 공격 명분 마련 위해 다른 대기업까지 공격 드러나2025년 2월 11일 자 '영풍 관련 액트 향후 활동 계획' 4페이지 내용 발췌. 

액트는 이를 통해 “(액트가) 국내 대표 기업들에게도 집중투표제를 요구했으니, 영풍에 대한 영풍정밀의 주주제안은 자연스럽다”는 여론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사실상 특정 기업(영풍)을 겨냥한 공격 명분을 마련하기 위해, 무관한 다른 대기업들을 희생양으로 세운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시점이다. 액트가 ‘저PBR 기획’을 고려아연 측에 제안한 것은 영풍·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개시하기 이전이다.


이상목 대표 이름으로 2024년 9월 3일 작성된 ‘고려아연-액트 프로젝트 경과 보고서’에는 ‘저 PBR 기획의도’로 “영풍의 저평가를 액트가 단독으로 거론할 경우, 액트가 이해관계 상충 이슈에 휘말릴 수 있게 되기에 저PBR 거론을 통해 자연스럽게 밸류업을 논의하면 상당한 이슈몰이가 가능하고, 영풍은 저PBR 종목 중 주요종목으로 언급되며 자연스럽게 곤경에 처하게 된다”고 명시돼 있다.  


이는 액트가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및 일부 경영진과 함께 2024년 3월부터 본격화된 영풍과의 경영권 분쟁을 위해 다른 상장사 공격을 협의했다는 정황으로 해석된다. 즉, 최 회장의 개인 목표를 위해 국내 대표 기업들을 공격 대상으로 삼은 것이어서 재계 전반에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가치 제고나 지배구조 개선이 아니라, 특정인의 자리 보전을 위해 제도를 도구화하고 다른 기업의 명예를 희생시킨 행위”라며 “자본시장의 신뢰를 훼손한 심각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영풍 관계자는 “한국경제인협회(구 전국경제인연합회)의 57년 회원사이기도 한 영풍그룹의 입장에서 액트의 시장 교란 행위는 회원사 전체의 명예를 훼손한 사건”이라며 “액트에 대한 규제기관의 조치가 신속히 집행돼야 하며, ‘집중투표제’와 같은 제도적 논의가 특정인의 사익을 위한 수단으로 악용된 만큼, 향후 유사 사례 방지를 위한 제도적 보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사익 추구로 인해 주주행동주의의 정당성이 근본적으로 훼손된 사례”로 보고 있다. 소액주주 플랫폼의 취지가 건전한 지배구조 개선과 장기적 기업가치 제고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금전 계약 당사자의 특정 목적을 위한 공격 도구로 전락됐기 때문이다.


lsy@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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