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민 인턴 기자
KT(대표이사 김영섭)가 서울대·카이스트와 산학 공동연구를 본격화해 1년간 자율형·신뢰형 등 핵심 인공지능 기술을 고도화한다. 대학의 연구력과 자사 연산 자원·모델·데이터를 묶어 ‘믿:음 2.0’을 중심으로 연구가 서비스로 이어지는 길을 만들고, 현장에서 바로 쓰일 한국형 인공지능 체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이다.
KT는 서울 서초구 우면연구센터에서 서울대, 카이스트와 기술 개발 협력 확대를 위한 산학 공동연구를 본격화했다. [이미지=더밸류뉴스]
KT는 서울 서초구 우면연구센터에서 서울대, 카이스트와 기술 개발 협력 확대를 위한 킥오프 워크숍을 열고 산학 공동연구를 본격화했다. 행사에는 KT 기술혁신부문장 오승필 부사장, 에이아이 퓨처 랩(AI Future Lab)장 배순민 상무, 서울대 AI연구원 장병탁 교수, 카이스트 김재철AI대학원 김기응 교수 등 양측 연구진 100여 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했다.
이번 협력은 KT의 개방형 연구개발 확대다. KT는 GPU(고성능 연산장치), 데이터, 파운데이션 모델(여러 작업에 공통으로 쓰는 대형 모델) ‘믿:음 2.0’을 제공하고, 대학은 심층 연구를 맡아 연구 결과가 실제 서비스로 이어지도록 전환 절차를 다듬는다.
연구 주제는 현장 적용을 전제로 구성됐다. 에이전트(Agent: 자율형 동작), 리스폰서블 에이아이(Responsible AI: 안전·공정성·설명 가능성), Physical AI(현실 환경 작동), RLHF(사람 평가를 학습에 반영), 추론 효율화(계산을 줄여 빠르게 답하도록) 등이 포함된다.
역할은 분담했다. 서울대는 맥락을 이해해 판단하는 능력, RLHF 체계, 신뢰성 평가와 개선, 사용자의 요청을 실행 가능한 형태로 바꾸는 기술을 다룬다. 카이스트는 프롬프트 옵티마이제이션(Prompt optimization: 지시문 최적화)로 같은 품질을 더 적은 입력과 계산으로 내는 방법을 집중 개발한다.
서울대와 카이스트는 대학 단독 연구의 한계를 기업 인프라로 보완하고, 산업 현장에서 검증 가능한 결과물을 산출하는 데 무게를 둔다. 연구진은 데이터·인프라 결합을 통해 기술 개발과 AI 인재 양성 효과를 함께 노린다.
KT는 성과를 ‘믿:음 2.0’ 고도화와 자율형·신뢰형 인공지능 강화에 우선 반영한다. 이후 행정·법률·금융·교육·의료 등으로 확대해 데이터–모델–서비스가 연결되는 협력 생태계를 구축한다. 성과 관리는 신뢰성, 처리 속도, 비용, 현장 적용성 같은 지표로 점검하고, 참여 기관과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