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가 주한일본대사를 초청해 경총 회장단 간담회를 개최하며 양국의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8일 경총은 서울 중구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도미타 코지 주한일본대사를 초청해 회장단 간담회를 개최하고 △일본의 수출규제조치 해소 △양국간 기업인 특별입국 절차 확대와 항공노선 재개 △도쿄올림픽 성공개최를 위한 한일 경제인·민간협력 강화 등을 강조했다.
이날 경총 회장단에서는 손경식 경총 회장을 비롯해 김종서 한화토탈 대표이사,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 등 총 13명이 참석했다.
손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일 양국은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오랜 기간 다져온 협력적 분업체계를 통해 상호 경쟁력과 전문성을 키우고, 글로벌 경제 발전에도 기여해왔다”며 “특히 지금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체결되는 등 전 세계적으로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이 회복되고 있는 전환기적인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탈세계화가 진행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국제경쟁력 차원에서 글로벌 밸류체인과 개방적 협력은 본질적으로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아울러 수출규제로 교역이 불편해져 양국 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일 기업들은 기술개발과 협력을 위해 직접적으로 교류해야 하는 상황이 빈번해 신속하고 자유로운 왕래가 필요하다. 이에 손 회장은 조속한 시일 내에 양국 간 기업인 특별입국 절차가 확대되고 한일 항공노선도 점진적으로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손 회장은 “코로나19 펜데믹(전세계 대유행)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한일 경제인을 비롯한 민간협력도 강화돼야 한다”며 최근 한일 최대 민간교류 행사인 ‘한일축제한마당’이 온라인이지만 성공적으로 개최되어 15년 전통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1월 양국 의원, 경제인, 문화체육 인사들이 참여하는 ‘도쿄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한 세미나’에 한국 경영계 대표로 참석해 도쿄올림픽이 한일관계 개선은 물론 동북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도미타 코지 대사는 “9월 출범한 스가 정부는 한일 양국이 중요한 이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며 “양국 경제협력 관계는 상호보완적이고 윈-윈 관계이며 양국간 정치문제와 별개로 한일 경제 및 민간교류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한일 경제협력의 주체인 기업인들의 어려움을 고려해, 양국 기업인 특별입국 절차가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또한 김포-하네다 항공노선 재개 역시 중요한 과제”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