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본격적인 확산으로 실적 타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들이 속속 실적을 공시하고 있다.
23일 SK하이닉스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조1989억원, 영업이익 8003억원으로 전년비 매출액은 6.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1.4% 감소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코로나19에 따른 급격한 대외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서버용 D램 판매 증가와 수율 향상, 원가 절감이 깜짝 실적 선방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주요 제품별로 보면 D램은 계절적 비수기인 데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모바일(스마트폰) 고객의 수요가 줄었으나 서버 수요 강세가 이를 상쇄했다. 이에 따라 D램 출하량은 전분기비 4% 감소에 그쳤고 평균판매가격은 3% 증가했다.
낸드플래시도 서버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수요가 늘면서 출하량이 전분기비 12%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7% 올랐다. 코로나19로 재택 근무, 온라인 강의 등 IT 수요가 늘면서 관련 반도체 판매가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에서 낸드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전 분기 21%에서 24%로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특히 SSD의 비중이 처음으로 40%에 도달했고 수요 강세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짐에 따라 4분기에 낸드 부문이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LG디스플레이도 실적을 발표했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조7242억원, 영업손실은 361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는 LCD(액정표시장치) TV 팹(Fab) 축소 활동 지속과 코로나19에 따른 생산 차질로 전 분기 대비 패널 출하면적이 감소됐다. 또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면적당 판가가 높은 POLED(플라스틱 올레드) 제품 비중도 축소돼 매출액이 전년비 20%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지난해 1분기 1320억원보다 적자 폭이 증가했다. LCD 판가 상승과 환율이 적자폭 개선에 주 요인으로 작용했고 재료비 절감과 투입비용 최소화 노력도 영향을 미쳤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제품별 매출 비중은 모바일용 패널이 전분기비 4%포인트 감소한 32%를 기록했다. 이어 TV용 패널은 31%, 노트북 및 태블릿용 패널 20%, 모니터용 패널이 17%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