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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 긴급분석]코로나19 팬데믹 쇼크...美 소비 위축 글로벌 경제까지 타격

- 뉴욕증시 사상최악 4%대 폭락

- 코스피 3%↓...亞증시 일제 급락

  • 기사등록 2020-02-28 19:5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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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조창용 기자]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가 글로벌 경제위기의 트리거(사태촉발 방아쇠)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28일 한국 증시의 코스피지수는 3.30%, 코스닥지수는 4.30%나 하락했고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3.67% 내렸다.


미국 증시가 27일(이하 현지시간) 4%대의 폭락 장세를 보이자 뒤이어 개장한 28일 한국, 중국, 일본 증시도 3∼4%대의 낙폭을 보이며 급락했다. 이날 한국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7.88포인트(3.30%) 내린 1,987.01로 마감했다.


세계경제 코로나19 팬데믹 쇼크 [사진=더밸류뉴스(KBS 캡처)]이는 지난 2019년 9월 3일(종가 1,965.69) 이후 5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 지수의 하락률은 4.30%로 더 컸다.


다른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상황은 비슷했다. 중국의 선전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93% 내린 채 거래를 끝냈고, 상하이종합지수는 3.71% 내렸다. 일본의 토픽스 지수와 닛케이 225 지수는 각각 3.65%, 3.67% 하락했다.


호주 ASX 200 지수는 3.25% 떨어졌다. 앞서 뉴욕 증시는 27일 3대 지수가 일제히 4%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는 1,190.95포인트(4.42%) 하락한 25,766.64에 장을 끝냈다.


포인트 기준으로만 단순 비교하면 다우지수 120년 역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인 1987년 '블랙 먼데이'(Black Monday)보다도 큰 역대 최대 낙폭이다. 블랙 먼데이 당시 다우지수는 2,200선에서 1,700선으로 508포인트 내렸지만 하락률은 22.6%였다.


뉴욕 증시 전반을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4.42% 내렸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4.61% 하락했다. 기존 고점과 비교하면 다우지수는 12.8%, S&P500지수는 12.0%, 나스닥지수는 12.7% 각각 내린 수준이다.


통상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면 조정 장세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S&P 500 지수는 지난 19일 고점 이후 단 6일 만에 조정 국면으로 진입한 셈이다.


美 경제지들은 이날 "코로나19의 미국 지역사회 감염 공포로 미 경제를 떠받치던 소비가 위축되며 글로벌 경제까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에 미 증시가 패닉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연쇄적으로 한국과 일본·중국 등 아시아 증시까지 급락했다는 것이다. 전 세계 어느 곳도 더는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판단에다 글로벌 공급망 붕괴 우려가 겹친 것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의 신호탄이 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이날 코로나19의 여파로 S&P500 기업의 올해 순익 증가율이 0%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아디트야 바베 뱅크오브아메리카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에서의 지속된 혼란이 글로벌 서플라이체인(공급망)을 훼손하며 여행 감소로 아시아에 또 다른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코로나19가 미국의 경기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스리 쿠마르 전략가는 “0.5%포인트 인하를 포함해 연준이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며 “이르면 오는 5월부터는 양적완화(QE)를 재개할 것으로 본다”고 점쳤다.


한편,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지난 이틀 동안 다른 지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중국 확진자 수를 초과했다"며 세계 각국의 대응을 촉구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와 관련해, 전날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일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미국에서 첫 번째 사례"라고 밝혔다.


영국 런던 FTSE 100 지수는 3.49% 내렸고 프랑스 파리의 CAC 40 지수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 지수도 각각 3.32%, 3.19% 하락했다.


코로나19의 공포가 유럽, 미국, 아시아 등 지구를 돌며 각국 증시를 도미노처럼 쓰러뜨린 셈이다.


MUFJ모건스탠리 증권의 노리히로 후지토는 "터널 끝이 보이는 상황이라면 시장은 큰 리스크가 있더라도 극복할 수 있지만 지금은 이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지, 얼마나 심각해질지 아무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불확실성 증가에 글로벌 IT기업 분기 실적 줄줄이 하향

경제 자신감 사라져...세계 성장률 2.8%로 추락 가능성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휴렛팩커드(HP) 같은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들이 코로나19에 분기실적을 줄줄이 낮춘 데 이어 이날 골드만삭스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소속 기업의 주당 순이익(EPS) 전망치를 기존 174달러에서 165달러로 내렸다.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미국주식 수석 전략가는 “중국에서의 심각한 경제활동 약화와 공급망 혼란, 미 경제활동 둔화, 불확실성 증가 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경기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흔들리 수 있다는 염려도 크다. 월가에서는 중국 내 매출 감소를 이유로 코스트코 같은 대표 소매업체의 실적 부진을 점치고 있지만 향후 코로나19의 미국 내 확산 과정에 따라서는 미주지역 소비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그레고리 파라넬로 아메리트증권의 미국 금리 담당 대표는 “공포의 주머니가 터졌다”며 “미국 소비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코로나19 충격으로 올해 미국 기업들 실적이 `제로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27일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더 광범위하게 퍼질 것이라는 가능성에 기반해 실적 모델을 분석했는데 미국 기업들은 올해 실적 증가를 내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1분기 중국에서의 심각한 경제활동 악화, 서플라이 체인 혼란, 미국 경제활동 둔화, 불확실성 증가 등을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주요 3대 지수가 모두 조정 장세에 들어선 가운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폴 오코너 야누스 핸더슨 인베스터 멀티에셋 담당 대표는 "기업 실적 전망의 하향 조정 여파에 대비해야 한다"며 "바이러스 확산으로 지난주까지 있던 V자형 반등은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코스피 2,000선 붕괴


코스피지수가 사흘 연속으로 급락하면서 2,000선이 무너졌다. 28일에는 전일 대비 67.88포인트 떨어지며 1,987으로 장을 마쳤다. 2,000선이 붕괴된 건 2019년 9월 이후 5개월만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외국인 투자자가 6천억원 이상 매도하며 하락을 부추겼다.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부각되면서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내주며 급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72포인트 내린 2,020.17로 출발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공세가 이어지며 심리적 저항선인 2,000선이 맥없이 무너졌다.


국내 전문가들도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세계 각국의 경제활동 위축과 글로벌 공급망 와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서철수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가 예상보다 훨씬 강력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세계 각국에서 인력·물류 이동의 제약은 물론 경제활동 위축이 생각보다 커지고 글로벌 공급망(GVC) 교란도 더 오래갈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코로나19의 영향을 반영해 올해 글로벌 성장률이 연 2.8%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코로나19가 미국을 경기침체로 몰고 갈 수 있다”고 한 데도 이런 우려가 담겨 있다.


일각에서는 예상보다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크기 때문에 미국이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정책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오는 3월 중순 예정된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시각이 어떻게 형성되느냐가 중요해졌다”며 “한국 경제는 글로벌 공급망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국내 증시의 반등은 미국·중국 증시가 회복할 때까지 미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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