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국, 중국의 스타트업 투자 트렌드를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인터넷, 헬스케어, 모바일(통신 포함)의 3대 산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이달초 발표한 '한미중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3개국 모두 인터넷 관련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가장 많았다.
◆ 한중일 3개국 스타트업 투자는 인터넷 > 헬스케어 > 모바일
구체적으로, 한국은 인터넷(40%), 모바일 · 통신(27%), 헬스케어(8%) 순으로 투자유치 비중이 높았고, 미국과 중국은 인터넷(43%, 22%), 헬스케어(13%, 15%), 모바일 · 통신(12%, 7%) 순으로 나타났다.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꼽히는 핀테크, 헬스케어 산업에서는 미국 스타트업이 주도하는 가운데 한국 · 중국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핀테크 산업의 경우 투자건수에서는 미국이 압도적이지만 투자규모의 경우 중국이 앞서고 있고 2018년 글로벌 핀테크 스타트업 투자에서 미국은 건수 기준 36%, 중국은 금액 기준 50%를 차지해 미국 · 중국이 핀테크 투자 활성화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한국, 지난해 핀테크 스타트업 투자UP
한국은 최근 핀테크 산업 규제 환경의 개선을 통해 '시리즈 B' 이상의 핀테크 기업 수가 증가하며 2018년 핀테크 산업 투자유치 규모가 2억 달러로 최고치를 달성했다.
지난해 투자 평균값은 중국이 미국의 8배 이상에 달했지만 메가투자가 희석된 중앙값의 경우 미국(1700만 달러)이 중국(1300만 달러)보다 높아 다른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핀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가치평가가 높음을 알 수 있다.
헬스케어 산업의 경우 미국이 투자 건수 및 금액 모두 중국에 앞서고 있다. 미국은 글로벌 헬스케어 스타트업 투자에서 건수기준 50%, 금액기준 67%의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 헬스케어 스타트업 투자도 활성화되면서 2018년 기준 투자규모가 전년 대비 약 2배 이상 증가하였다.
미국 투자 중앙값의 경우 2000만 달러 수준으로 핀테크 스타트업 투자값보다 높은 가격에 형성되어 있어 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반영하고 있다.
한국, 미국, 중국의 스타트업 투자자들은 스타트업의 어느 단계에서 가장 많이 투자할까?
지난해 한국은 시드(Seed) 및 엔젤(Angel) 단계에 대한 투자가 가장 많았다.
여기에 반해 미국은 '후기'(시리즈 D · E+), 중국은 '초기'(시리즈 A) 단계의 스타트업 투자가 비교적 활발했다. 구체적으로, 한국은 시드·엔젤 투자 비중이 65%였고, 미국은 후기 투자가 7%, 중국은 초기 투자가 34%로 각각 상대국 대비 높았다.
한국의 시드·엔젤 투자 촉진은 투자형 크라우드펀딩(개인 투자자가 중개회사를 통해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배당을 받는 금융상품) 허가, 엔젤투자 세제 혜택 제공 등 적극적인 정부지원 정책 덕분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후기 단계의 경우 건수는 적으나 메가투자로 전체 대비 금액비중(56%)이 높게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스타트업 투자 활성화로 IPO(기업공개) 없이도 대규모 VC(벤처 캐피탈) 투자 유치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후기 단계의 유니콘들이 요건이 까다로운 절차를 통과해야 하는 IPO(기업공개)를 연기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미국의 후기 단계 투자 비중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은 초기뿐만 아니라 금액 기준으로는 '중기'(시리즈 B · C) 투자도 매우 활발해서 스타트업 투자가 단계별로 골고루 활성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단계별 투자 평균값 및 중앙값의 경우 미국은 비교적 안정적인 추세로 증가 하는 한편 성장기의 한국과 중국은 중 · 후기 투자단계에서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 스타트업의 초기 투자값은 낮은 편이지만 확장단계의 후기투자에 이르러서는 쿠팡 배달의 민족 등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의 등장으로 투자값이 증가하였다. 내수시장이 큰 중국은 초기단계부터 투자값이 높게 형성되어 전 투자단계에서 3국 중 가장 높은 투자값을 유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