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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박정호 기자]

지난해 CJ오쇼핑과 CJ E&M 합병으로 새롭게 출범한 CJ ENM이 회사를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콘텐츠와 이커머스 두가지 분야에서 각각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회사를 분리 경영 체제로 바꾸기로 했다. 최근 CJ헬로비전 매각으로 손에 쥔 8000억원으로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CJ ENM은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고 기존 허민회 대표 단독 체제에서 허민회, 허민호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허민회 대표는 콘텐츠 부문을 맡고 허민호 대표가 커머스 부문을 관할하게 된다. 회사는 "콘텐츠, 커머스 산업 내 선도 사업자로서 경영 효율화와 집중도 제고를 위해 각자대표 체제를 도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CJ ENM은 전신이었던 CJ오쇼핑이 CJ E&M을 흡수 합병하면서 작년 7월 탄생했다. 홈쇼핑 사업을 주로 하던 CJ 오쇼핑이 콘텐츠 시장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시너지가 기대됐다. 연매출이 2조원 초반에서 수년째 제자리 걸음을 걷던 CJ오쇼핑은 지난해 3조4270억원 매출을 올리며 어느 정도 합병 효과를 증명해 냈다.


합병 이후 회사는 M&A시장에서 여러 딜을 완료시키는데 성공했다. 자회사로 있던 CJ헬로비전을 최근 매각한데 이어 여러 연예기획사나 드라마제작사 등 엔터테인먼트 업계 자회사 인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콘텐츠 부문에서 활동폭이 넓어졌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의 연예기획사 빌리프랩을 공동 설립했고, 드라마제작사 지티스트를 인수하는 등 굵직한 성과를 냈다.




CJEMN의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공동 설립한 빌리프랩. [사진=CJENM 홈페이지] 

이번 각자 대표 체제 전환으로 기존 콘텐츠 부문은 물론 커머스 분야에서도 신사업 발굴이 더 가속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근 CJ헬로비전 매각을 통해 8000억원 실탄이 마련되면서 M&A 자금은 충분한 상황이다.


신임 허민호 대표는 동화면세점을 거쳐 2008년부터 2018년까지 10년 간 CJ올리브영 대표를 맡아온 인물이다. 유통업계에서 쌓은 30여년 경력을 바탕이 돼 CJ그룹의 커머스 사업을 책임질 적임자로 낙점됐다.


회사가 합병을 완료한지 1년이 다 되어 가지만 내부에선 여전히 미디어·콘텐츠와 커머스 등 2개 사업 부문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는 것도 체제 전환에 영향을 미쳤다. 각 부문에서 대표이사들이 투자 관련 더 빠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시스템이 효율적인 체제라고 CJ그룹은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오쇼핑 부문은 수년 째 성장이 정체되면서 지금의 홈쇼핑 위주 사업에서 탈피해야 하는 게 과제가 됐다"면서 "커머스 분야에서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할 수 있도록 경영 환경을 효율화한 것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bjh@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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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4-02 16: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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