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이 지난 28일 기아차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만2000원을 유지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차의 수출 판매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으며 통상임금으로 인한 리스크 역시 해소 국면에 있다며 판단 근거를 밝혔다.
이 연구원은 “기아차의 1분기 매출액은 12조9000억원으로 전년대비 3.4%, 영업이익은 3550억원으로 16.0% 증가한 12조9000억원, 35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 판매 호조와 글로벌 수출 증가로 북미를 비롯한 해외 시장의 도매 판매 출고 실적은 양호했으나, 현대차 팰리세이드의 돌풍으로 내수 시장에서 판매가 상당 폭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기아차의 내수 판매 부진은 구조적인 이슈는 아니며, 신차 흥행으로 2분기부터는 조금씩 만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팰리세이드와 간섭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됐던 카니발의 경우 내수 판매 성장률은 다소 둔화됐으나 수출이 크게 증가해 1~2월 전체 출고 대수가 전년대비 70% 이상 증가했다.
따라서 국내 공장의 SUV 출고대수는 9만000천대(1~2월 합산)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늘었다.
아울러 스포티지와 쏘렌토의 모델 노후화로 니로, 스토닉 같은 소형 SUV 위주의 판매가 늘고 있으며, 신형 K5, 모하비 F/L 등이 출시되는 하반기에는 내수 시장이 회복되리라는 게 이 연구원의 의견이다.
그는 통상임금 리스크 역시 크게 우려할 이슈가 아니라고 진단했다.
지난 11일 기아차 노사가 서로 합의에 도달, 1조885억원(2018년말 기준)의 충당금 중 일부분이 환급될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충당금 환입을 위해서는 노조의 소송 취하와 개별 노조원의 취하서 제출이 필요하기 때문에 반영 금액과 그 시점은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통상 임금 소송 지속으로 인한 추가적인 비용을 막을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 연구원은 기아차가 전반적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이머징 통화 약세, 투자 비용 증가로 인한 대내외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긴 하다”면서도 “재고 감축, 차량 상품성 개선, 신형 SUV 모델 출시 등을 통해 어려운 환경을 극복해 나가고 있고, 회사의 체질 개선 노력이 점진적으로 가시화 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