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주총회를 앞두고 글로벌 사모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가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4일 엘리엇은 보도자료를 내고 "현대차는 주주들에게 △보통주 배당금 4조5000억원을 배당할 것 △ 현대차 이사회 내에 투명경영위원회 및 보수위원회 설치할 것 △ 전문성을 갖춘 3명의 사외이사를 추천할 것 △ 감사위원회 위원을 선임할 것을 주주제안서 형태로 발송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주주총회는 22일 개최된다.
엘리엇은 “현대차는 경쟁사 대비 과도한 초과자본을 보유한 상태인데, 경영진은 유동성이 재무상태표의 여유 현금으로만 실현된다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 같다”며 “현재 주주들에게 초과자본을 배당금으로 환원하지도 않으면서, 미래의 주주를 위해 수조원의 현금을 비축하겠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밝혔다.
또 “현대차가 발표했던 45조원이라는 막대한 규모로 증가한 연구개발 예상 비용을 고려하면 주주들은 이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들어야만 한다”며 “과거에 자본관리 실적을 볼 때 과연 현대차가 이번에도 투입한 자본 이상의 수익을 가져다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미래 기술과 비즈니스에 대한 연구개발 등에 2023년까지 총 45조3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엘리엇은 현대차가 높은 수준의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를 선임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리고 후보군으로 렌달 맥긴(Randal MacEwen), 마가렛 빌슨(Margaret Billson), 존 리우(John Liu) 등 3인을 추천했다. 엘리엇의 요청이 수용되면 현대차 이사회는 기존 9명에서 11명으로 늘어난다.
엘리엇은 “현대차가 실질적인 의미의 사외이사 수를 3명으로 제한하는 것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감사위원회를 선임해 공정하게 임무 수행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우리의 추천 후보들을 주주들이 지지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