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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를 읽다] "나도!" 유통업 트렌드가 된 '디토(Ditto) 소비' 이승윤 기자 2024-06-07 12:05:05
[더밸류뉴스= 이승윤 기자]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연예인, 인플루언서, 화제의 콘텐츠 등을 참고해 쇼핑하는 '디토(Ditto) 소비'가 유행하고 있다.


디토(Ditto)는 라틴어로 '나도'라는 뜻으로 다른 사람이 구매한 제품을 따라서 사는 것을 '디토 소비'라고 한다. 다만 예전과 다른 점은 맹목적인 추종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관도 함께 고려해 선택한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유통업에서도 번지고 있고 유통업계에서는 유명인이나 유튜브와 같은 매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제품 품질은 기본이고 이것을 '누가 사용하느냐'가 더 중요해진 것이다.


다 같은 초콜릿이 아니다... 이국적인 맛이 매력적인 '두바이 초콜릿'


최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해외 드저트가 있다. 바로 두바이의 디저트 브랜드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가 판매하는 '두바이 초콜릿'이다.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가 판매하는 카다이프 두바이 초콜릿. [사진=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 인스타그램]

'두바이 초콜릿'은 화려한 무늬가 그려진 초콜릿 겉면 안에 피스타치오 스프레드로 버무린 카다이프(튀르키예 전통 면)가 들어있는 제품으로 카다이프의 바삭한 식감 때문에 인기가 많다.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와 아랍에미리트 인플루언서 마리아 베하라가 협업해 만든 ASMR 영상이 화제가 되며 국내에서도 두바이 초콜릿 열풍이 불시 시작했다.


많은 유튜버들이 두바이 초콜릿 재료를 구입해 집에서 직접 만드는 영상을 올리기도 하고 두바이로 건너가 해당 제품을 구입하는 사람도 있다. 쿠팡, 지마켓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두바이 초콜릿 키트를 팔기도 한다.


'디토 소비' 국내만의 이야기 아니다... 미국 강타한 '까르보불닭볶음면'


디토 소비는 해외 젊은이들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꽤 오래전부터 미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대표적이다.


까르보불닭볶음면 제품 이미지. [사진=삼양식]

불닭볶음면은 다양한 라인업을 가지고 있는데 그 중 크림파스타의 일종인 까르보나라와 불닭볶음면을 결합한 까르보불닭볶음면이 최근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의 유명 래퍼 카디비가 까르보불닭을 만들어 먹는 영상, 텍사스에 거주하는 한 소녀가 생일선물로 까르보불닭을 받고 감격하며 우는 영상이 틱톡에서 화제가 되며 인기가 시작됐다.


이런 인기 덕분에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 매출 3857억원을 기록했고 이 중 해외 매출이 75%를 차지한다. 면·스낵 해외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3% 늘었다. 삼양식품은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5일 밀양 제 2공장에 대한 투자규모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밀양 2공장의 생산능력은 올해 18억개에서 2026년 25억개(+37%)로 증가할 전망이다.


쇠퇴하는 도서 업계 다시 희망을... 최애가 읽은 책 따라 읽는 팬들


디토 소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아이돌이다. 국내 연예인들 중 가장 파급력 있는 직군인 아이돌은 국내외에서 다수의 팬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아이돌들이 TV 방송, SNS 등을 통해 독서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책 추천을 하며 그 아이돌의 팬들도 따라서 책을 구입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왼쪽부터 NCT 재민이 추천한 '자존감 수업', 에스파 카리나가 추천한 '내게 무해한 사람'. [사진=네이버]

실제로 아이돌 그룹 NCT의 멤버 재민이 추천한 '자존감 수업'의 판매량(예스24 기준)은 추천 이후 전월 대비 114% 증가했고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가 추천한 '내게 무해한 사람'은 157% 증가했다. 연령별 성인 종합독서율도 20대 74.5%, 30대 68%, 40대 47.9%로 아이돌의 주 소비층인 20대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프로게이머 페이커, 코미디언 유재석, 미국 전 대통령 오바마 등 아이돌이 아닌 유명인들의 추천 책 리스트가 온라인에서 공유되기도 한다. 지난해 국내 성인 독서율이 43%로 떨어지는 등 독서 문화는 점점 사라지는 추세다. 일각에서는 아이돌 팬들의 디토 소비가 장기적으로 이어지면 나중에는 고연령층의 독서율도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sy@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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