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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은 변신 중, '철도 회사'→현대차그룹 '수소 인프라 거점' 관심↑ - 철도차량 생산 노하우 바탕으로 미래 '수소트랩' 시장 진출
  • 기사등록 2021-10-17 12: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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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현대로템(대표이사 이용배)이 현대차그룹의 '수소 인프라 핵심 거점'으로 거듭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로템이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미래 수소 비즈니스에 필요한 수소 추출 시설, 수소 충전소 등 수소 인프라 사업을 담당하면서 향후 종합 수소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 '수소트램' 사업 주관…2024년 양산 목표


현대로템이 주목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이 회사의 주력 생산품인 철도 차량이 전철의 대안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수소 트랩과 유사하다는 점에 있다.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는 2023년까지 총 사업비 424억원(정부 282억원)을 투자해 수소트램을 상용화하는 ‘수소 전기트램 실증사업’ 착수 사업을 밝혔다. 이번 사업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자동차 중심의 수소모빌리티 영역을 철도까지 확대하고 글로벌 친환경 트램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기획됐다. 


수소트램은 전철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교통수단으로서 차량내 탑재된 수소연료전지를 통해 열차운행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므로 전철과 달리 전력설비 등 외부동력공급 인프라가 필요 없어 상대적으로 건설비가 저렴하다. 아울러 수소트램은 수소차 대비 고내구성이 필요한 고난도 분야로서 글로벌 시장은 아직 초기단계로 확고한 선도기업이 없다. 현재 독일, 일본 등 주요국이 수소트램 상용화를 위한 실증을 추진하고 있다.


수소전기트램. [사진=현대로템]

이번 사업에는 철도 부문에 특화돼 있는 현대로템이 주관한다. 이 외에 맥시스(모터), 코아칩스(센서), 푸름케이디(제동), 에스제이스틸(차체), 에이엔엠메카텍(냉각) 등 중소철도부품업계 5곳도 함께 참여해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수소열차분야에 도전한다. 이번 사업은 넥쏘용 수소연료전지(95kW) 4개에 해당하는 380kW급 수소트램을 상용화하기 위한 것으로 올해 9월부터 2023년말까지 4대분야 핵심기술을 확보하는 것으로 목표로 한다.


정부는 내년까지 수소트램용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고 2023년부터 울산시에서 누적 2500㎞이상 주행하면서 연비 등을 고려한 최적주행패턴을 검증할 계획이다. 이후 2024년부터 수소트램 양산을 개시하고 국내·외 판로를 개척해나갈 예정이다. 현대로템이 보유한 기술력으로 단기간내 수소트램을 상용화하고 글로벌 친환경열차 시장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부에 따르면 글로벌 철도차량 시장 중 동력원을 수소연료전지로 대체 가능한 시장은 2025년 7000억원, 2030년 4조원, 2050년 18조원으로 점차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강원도 액화수소산업 밸류체인 구축


또, 현대로템은 최근 강원도 삼척시와 액화수소산업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액화수소 저장 용품 제조·생산 공장 대기업 유치 첫 사례로 현재 강원도가 집중 육성 중인 액화수소산업과 연계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로템의 수소 충전소 조감도. [사진=현대로템]

현대로템은 지난해 수소 사업 진출 선언을 시작으로 수소를 추출하는 장치인 수소추출기와 수소충전소 구축에 필요한 수소충전설비 기술을 국산화해 설계・시공・유지보수까지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향후 액화수소 충전소 및 수소전기 트램, 기관차, 고속철 개발 등 수소 시장의 수요에 종합적으로 대응 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해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과 액화수소 밸류체인 확장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방정부와 대기업이 공동으로 상생형 수소산업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해 지역 성장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산업 경쟁력 확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 연간 영업익 1조 상회 기대


현대로템의 현재 본업은 앞서 언급한대로 고속철, 경전철 등 철도차량을 생산하는 레일 솔루션 부문이고, 이밖에 지상무기체계의 연구·개발·생산을 담당하는 디펜스 부문, 철강·자동차·수소인프라 구축 담당하는 에코플랜스 사업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올 연말이면 수소 부문의 매출액 비중이 2%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로템 매출액 비중. 2021년 연말 기준. [자료=KB증권]

현대로템은 3분기에 무난한 실적이 예상된다. 현대로템의 올해 3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7115억원, 279억원, 154억원으로 전년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2.64%, 234.7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0.2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로템 최근 실적. [이미지=더밸류뉴스]

철도부문 생산공정에 일부 병목현상이 생기면서 수주잔고의 매출 반영이 늦어지고 있고 원자재가격 및 호주와 이집트 프로젝트의 물류비용 증가 등도 손익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수소부문과 K2전차 수출성사 여부에 관심이 필요할 전망이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수소 리포머 신규수주는 올해 600억원 규모로 미미하나 점진적인 사업확대가 기대되며 수소 충전소 등으로 영역도 확대될 것”이라며 “또 노르웨이, 폴란드, 오만, 인디아 등에 수출을 추진 중인 K2전차도 이르면 내년부터 성사여부에 대한 결론이 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로템 연간 실적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

특히 현대로템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2016년(1062억원) 이후 1조원 상회가 기대된다. 올해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2조8522억원, 1002억원, 515억원으로 전년비 2.4%, 22.05%, 129.9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2018년과 2019년 각각 1962억원, 279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지난해(821억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GTX, KTX-이음을 포함, 국내 중고속 열차 확대 기조에 대한 수혜가 지속되고 있다”며 “수소트램도 실증이 시작됐으며 향후 중요한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용배 사장, 2019년 12월 취임... 흑자 전환


현대로템의 이같은 변신은 2019년 12월 취임한 이용배 대표이사가 주도하고 있다. 이용배 대표는 현대차 경영기획담당과 기획조정3실장, 현대위아 기획·경영지원·재경·구매담당 임원, 현대차증권 대표 등을 거친 현대차그룹의 대표적 재무전문가로 분류된다.


이용배(가운데) 현대로템 사장이 지난달 강원 삼척시청에서 액화수소산업 밸류체인 구축 업무협약을 맺고 최문순(오른쪽) 강원도지사, 김양호 삼척시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척시청]

2016년 현대차증권의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구원투수로 투입돼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현대로템의 정상화에도 성공해 '혁신 전문가'로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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