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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 삼양그룹 회장, "창립 97주년, 글로벌 스페셜티 기업 도약할 것"

- 1924년 농장 개척위해 설립된 삼수사가 모태

- 김윤 회장, 2004년 그룹 경영 맡아 신사업 주도

- "헬스 앤 웰니스, 친환경, 첨단 산업 분야 선도할 것"

  • 기사등록 2021-09-30 12:5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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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승윤 기자]

"변화하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헬스 앤 웰니스, 친환경, 첨단 산업 분야를 선도하는 글로벌 스페셜티(고부가가치) 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 이를 위해 스페셜티 소재, 글로벌 시장, 디지털 혁신의 3대 키워드에 주력해야 한다."(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삼양그룹(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이 창립 97주년을 맞아 글로벌 스페셜티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왼쪽부터 고 김연수 창업회장, 고 김상홍 회장, 김윤 회장, 김건호 상무. 

삼양그룹은 30일 창립 기념일(10월 1일)을 하루 앞두고 사내 전산망에 창립 기념사를 게시했다. 삼양그룹은 코로나 19 발생 전에는 산행을 실시해 창립을 기념하고 임직원간 소통의 계기로 활용했으나 최근 2년 동안은 창립 기념사 게시로 행사를 대신하고 있다.


◆100년 역사 눈앞...1924년 삼수사가 모태   


삼양그룹은 국내에서 몇 안되는 100년 역사를 앞두고 있는 장수 기업의 하나이다. 전라도 만석꾼 고(故) 김연수(1896~1979) 회장이 1924년 농장개척과 간척 사업을 위해 설립한 삼수사(三水社)가 출발점이다. 김연수 회장은 고 김성수 고려대 설립자의 친동생이다. 1931년 삼양사로 사명을 변경했다. 


100년 가까운 업력을 갖고 있다보니 삼양그룹의 역사를 추적하면 일제 시대, 해방, 6·25전쟁이 나온다. 삼양사는 일제시대인 1930년대 후반에 만주에 남만방적을 운영하기도 했다. 국내 최초의 해외법인이다. 해방 이후에는 만주에서 철수하고 전북 고창에 염전을 운영하기도 했다. 


고 김상홍(앞줄 가운데) 회장이 만주 남만방적을 경영하면서 임직원, 관계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1950년에는 농지개혁법에 따라 농장 사업을 청산했다. 대신 시대에 맞는 성장 산업을 키워갔다. 1950년대 제당 사업, 1960년대 화학섬유 사업, 1980년대 제약 부문에 뛰어들었고 대체로 성공했다. 삼양그룹을 퀀텀점프시킨 것은 식품 사업이다. 1955년 울산제당공장 준공을 계기로 출범한 식품 사업은 전분당, 밀가루, 가공유지회사 인수 등을 통해 외연을 넓혀 왔다.


이같은 변신과 혁신을 거쳐 삼양그룹은 올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 65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 3조3680억원, 당기순이익 2220억원을 기록했다. 삼양사, 삼양에프앤비, 삼양패키징, 삼남석유화학, 우리, 케이씨아이, 삼남석유화학을 비롯해 11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김윤 회장, 2004년 취임...식품, 의약, 바이오 주도


오너 체제는 고 김연수(1세) 창업회장→고 김상홍(2세) 회장→김윤 회장(3세)→김건호 삼양홀딩스 상무(4세)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김연수 창업주의 장남 고 김상홍(1923~2010) 회장이 동생인 김상하 회장에게 경영권을 물려줬고, 김상하(1926~2021) 회장이 고 김상홍 명예회장의 장남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에게 경영을 맡겼다. 


김윤 회장은 2004년 삼양그룹 총수를 맡아 사세를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장 취임 초만 해도 삼양그룹은 삼양사를 필두로 한 밀가루, 설탕 수입, 화학섬유 사업이 주력이었다. 그러던 현재 화학, 의약, 바이오 부문의 비중이 높다. 최근 삼양그룹은 대체 감미료 알룰로스, 프리바이오틱스 등 스페셜티 식품 소재 리더십을 확보하고 퍼스널케어 소재 사업을 육성해 헬스 앤 웰니스 관련 사업을 강화 중이다. 또, 고기능성 컴파운드, 생분해성 플라스틱 등 친환경 소재 개발도 가속화하고 있다.

 

김윤(앞줄 왼쪽) 삼양홀딩스 회장이 지난 2019년 11월 경기 판교 양디스커버리센터에서 열린 '삼양 이노베이션 R&D페어 '에서 전시물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양홀딩스]

김건호 삼양홀딩스 상무는 미국 리하이대에서 재무학을 전공하고 2007년 졸업하고 JP모건 애널리스트로 근무했다. 삼양그룹에는 2014년 사원으로 입사했다. 삼양홀딩스에서 재무·회계 업무를 담당했다. 2017년 초 팀장(부장)으로 승진해 삼양사로 옮겼다. 주로 화학사업부문 해외사업을 전담했다. AM(dvanced Materials·화학부문) BU 해외팀장, 글로벌성장팀장 등을 역임했다. 


또, 김윤 회장의 동생 김량 씨는 삼양홀딩스 부회장으로, 김윤 회장의 사촌이자 김상하 회장의 장남 김원 씨는 삼양홀딩스 부회장, 차남 김정 씨는 삼양사 사장을 맡고 있다.


◆"보수적 문화 개선해야" 지적도


장수기업이면서 B2B기업이다보니 기업 문화나 홍보 업무도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양그룹의 한 관계자는 "팩트를 있는 그대로 알리고 과장하지 말라는 원칙을 갖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성과가 실제보다 덜 알려지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삼양라면을 생산하는 삼양식품과는 계열관계가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삼양그룹 입사 지원서에 간혹 "누구보다 삼양라면을 많이 먹어 봤기 때문에 잘 판매할 자신이 있습니다"라고 쓰여지는 '사고'가 간혹 발생하고 있다. 그래서 지원서에 '라면을 생산하는 삼양과는 무관한 기업임을 인지하셨습니까?'라고 체크해야 지원서 작성이 가능하도록 설정돼 있다. 2017년 채용과정에서 전산오류로 합격자 250명 대신 불합격자 370명에게 합격 통보했다가 번복되기도 했다 


김윤 회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 이소소르비드는 상업 생산 및 이를 활용한 다양한 친환경 소재 개발로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으며 독자적인 바이오 의약품 전달체 ‘센스(SENS)’는 국내외에서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 중”이라며 글로벌 시장 선도를 목표로 장기간 투자한 스페셜티 기술을 비롯 다양한 글로벌 경영 성과를 강조했다.


또, 김 회장은 “사업의 성패는 사람이 좌우한다”며 “HR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제도 개선 등으로 인재 발굴, 육성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자발적 역량 향상으로 회사와 구성원이 함께 도약하고 최근의 ESG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창립 이래 지속 실천한 정도경영을 계승, 발전시킬 것을 당부했다. 


lsy@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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