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회장 조현준)이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2180억원)을 포함한 2분기 역대급 실적을 발표했다. 연간 영업이익이 사상 최초로 2조원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력 계열사 호조' 효성그룹 시총 증가율 1위
효성은 2분기 매출액 9467억원, 영업이익 2180억원, 순이익 1874억원을 공시했다. 전년비 각각 71.6%, 2315.6%, 409.7%%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상상 최대 분기 실적이다. 이는 시장의 기대치를 40% 이상 상회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다.
이로써 효성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3181억원으로 전년비 1790% 증가했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도 1조6098억원, 2791억원을 기록하며 새 역사를 쓰고 있다.
12일 효성 주가는 11만45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8월말 6만7000원 대비 70% 증가했다. 효성그룹의 전체 시가총액도 11조3350억원으로 지난해 말 5조원 수준 대비 두 배 이상 뛰었다.
효성그룹은 올해 하반기에도 좋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투자전문가들은 효성그룹 전체의 연간 영업이익을 2조2000억가량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 공장 가동이 중단되며 지난해 4627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에 비해 약 5배수준이다.
◆티앤씨∙첨단소재∙화학... '소재 삼총사' 실적UP
효성 그룹의 깜짝 실적에는 4개의 상장 자회사와 해외 지분법 자회사(베트남, 터키 등)로부터의 지분법 이익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분법 이익이란 효성이 다른 회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계열사에 이익이 발생하면 지분 보유량만큼 이익으로 평가받는 것을 의미한다.
효성은 2018년 효성티앤씨(대표 김용섭), 효성첨단소재(대표 황정모), 효성화학(대표 이건종), 효성중공업(대표 김동우)의 4개의 사업부로 인적분할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3년이 지난 지금 ‘소재 3총사’라고 불리는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의 실적 상승으로 인해 효성도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우선 효성티앤씨는 섬유와 무역을 주사업으로 있으며, ‘스판덱스’라는 고부가가치 섬유를 통해 이번에 실적이 급격이 상승했다. 2분기에는 분기 최고 매출액 2조1420억원과 영업이익 3871억원을 기록했다. 스판덱스는 폴리우레탄으로 제작된 신소재로 건강의류 및 친환경 소비가 강조됨에 따라 수요가 증가했다. 이는 곧 판가 상승으로 이어져 지난 분기 대비 30% 수출단가가 높아졌다. 현재 효성티앤씨는 세계 시장 점유율 32%로 1위를 차지하며, 없어서 못 파는 품귀현상 속에서 이익을 누리고 있다.
효성첨단소재에서는 타이어 보강재가 실적을 이끌었다. 타이어 코드는 타이어의 강도를 높여주는 산업자재다. 전방산업인 자동차와 타이어 업황이 개선되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판가 상승에 따라 전 분기부터 수익성이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의 타이어보강재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27억원 영업적자에서 올해 2분기 73억5000만원 추정돼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효성의 ‘소재 3총사' 중 마지막인 효성화학은 폴리프로필렌(PP)의 판가가 급등해 실적이 좋아졌다. 해운 화물대란의 영향으로 PP가 제때 공급되지 않아 연초대비 가격이 50% 올랐다. 그 결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36억원에서 713억원으로 1989% 증가했다.
반면, 효성 그룹의 마지막 자회사인 효성중공업은 건설 업황 부진에 따라 매출액 7056억과 영업이익 403억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7%, 30% 감소했다.
◆'수소' 신성장 동력 개발
효성은 수소와 같은 신성장동력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효성은 지난 6월 21일 글로벌 가스 및 화학 전문기업인 린데와 손잡고 수소 사업 비전 선포 및 액화수소플랜트 기공식을 개최했다.
두 기업은 ‘수소응용기술을 통한 탄소중립 대한민국 건설’이라는 비전 아래 수소 사업에 대한 과제를 정립했다. 조 회장은 이날 연설을 통해 “수소는 에너지혁명의 근간”이라며 “패러다임 전환 이끌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현준 회장은 2016년 12월 회장에 올라 효성그룹을 이끌고 있다. 2017년 7월 효성 대표이사에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