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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기획] ①신풍제약 공매도, 12월 10일 시작됐다…‘판매업무정지’는 폭락 재료?
  • 기사등록 2021-01-05 16:2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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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조영진 기자]

신풍제약(019170)의 최근 공매도량이 심상치 않다. 조사 결과 12월 10일부터 폭증한 것으로 확인되는데, 공교롭게도 10일 장 마감 직전부터 신풍제약 제품의 행정처분이 연이어 보도돼 다음날 주가 폭락을 견인했다. 문제는, 각종 언론이 주장한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입장’과 달리, 식약처는 신풍제약에 대해 어떠한 공식 입장도 내놓은 적이 없다는 점이다. 아울러, 공매도 급증이 발견되지 않은 일양약품(007570)은 동일 행정처분을 받았음에도 주가가 하락하지 않아 신풍제약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주가 하락 예시. [사진=픽사베이 제공]

제약기업 신풍제약의 최근 공매도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12월 한 달 간 공매도량은 8만6921주로, 1거래일 평균 4346주를 기록했다. 지난 3월 16일부터 11월 30일까지의 누적 공매도량은 6만587주, 1거래일 평균 409주로 집계된다.


문제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4일에도 공매도량 4514주를 기록하며, 12월 일평균 공매도량을 넘어섰다는 점이다. 12월 8일 13주 신고가(20만1500원)를 기록한 신풍제약의 주가는 1월 5일 오후 2시 24분 현재 11만8500원에 머무르고 있다.


이에 공매도량 추이를 조사한 결과, 12월 10일에만 4만8169주(12월 전체 공매도량의 55.4%)가 확인되면서 당시 주가 흐름에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12월 11일 신풍제약의 주가는 판매업무정지 보도 영향으로 전일비 17.59%(3만3500원) 폭락해 15만7000원을 기록한 바 있다.


◆식약처 “관련 공식 보도 없었다”…3일 뒤 조명한 언론


12월 10일 15시 12분 한 언론매체가 신풍제약 2개 품목의 판매정지 3개월 처분을 처음 보도하기 시작했다. 해당 기사는 “10일 식약처에 따르면 약사법을 위반한 신풍제약의 신풍아테놀올정, 오페락신정에 대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12분 뒤인 15시 24분 다른 언론매체에서 동일한 내용을 게재했고, 이후 비슷한 기사가 다음날까지 연이어 보도됐다.


한편 식약처는 12월 7일 신풍제약과 일양약품에 대해 의료인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며, 특정 제품의 3개월 판매정지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신풍제약은 2013년 12월경 의료인에게 현금 300만원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된다.


식약처 의약품 대변인은 “신풍제약 판매정지의 경우 7일 의약품안전나라에 행정처분정보가 등록됐을 뿐”이라며 “당일 그리고 그 이후에도 그와 관련된 입장이 공식 보도된 적은 없다”고 밝혔다.


10일 장중 역대급 공매도가 집계된 이후 불분명한 표현의 기사가 잇따라 게재된 바 있기 때문에, 배후세력의 존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7일 등록된 행정처분 정보를 일찍이 확인한 투자자가 정상적인 공매도를 한 것으로 판단하기도 했으나 8일과 9일 공매도량은 각각 23주, 87주로 조사됐다.


◆공매도 없었던 일양약품, 주가 하락도 없었다


동일 행정처분을 받은 일양약품의 경우 이렇다 할 공매도량 변화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일양약품의 주가는 오히려 전일비 7.64%(4500원) 증가해, 6만3400원에 11일 장을 마감했다.


이번에 신풍제약이 판매정지처분을 받은 ‘신풍아테놀올정’과 ‘오페락신정’은 모두 1993년에 식약처 허가를 받은 제품이다. 올해 신풍제약의 주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기대감이 많이 반영돼 있었기 때문에, 일부 관계자들은 과거 제품의 3개월 판매정지가 주가 폭락을 견인했다는 점에서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일양약품이 정지처분을 받은 몬티딘정은 2000년, 뮤스타캡슐은 2014년, 액티글리정은 2007년에 식약처로부터 허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된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신풍제약과 수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현재 연락이 닿지 않고 있어, 신풍제약의 입장을 확인해 후속 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joyeongjin@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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