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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분석] ②정지종목 대다수가 부품·산업재 섹터…그린뉴딜식 옥석가르기
  • 기사등록 2020-12-04 18: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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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조영진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기업들 대부분이 부품·산업재 부문을 영위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거래정지종목들이 전 부문에 걸쳐 고루 분포됐던 것에 비해 상반된 수치다. 이에 코로나19 여파를 비롯해 전세계적 그린뉴딜 기조가 기존산업의 구조조정과 주력산업의 변화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발 거래정지 22개 종목 업종 분류. [이미지=더밸류뉴스]

올해 61개 거래정지종목 중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기업은 총 22곳이다. 조사 결과 이들 기업 중 상당수가 장비 및 부품(자동차부품, 전자장비, 디스플레이장비, 전자제품, 핸드셋 등) 제조업을 영위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장비 및 부품 업종에 이어 산업재(기계, 조선, 비철금속, 우주항공과국방 등)가 거래정지업종 2위를 기록했다.


장비 및 부품에는 △에스앤씨엔진그룹(900080) △아이엠텍(226350) △에스디시스템(121890) △지스마트글로벌(114570) △코너스톤네트웍스(033110) △에이치엔티(176440) △이큐셀(160600) △에이아이비트(039230) △이노와이즈(086250) △아리온(058200) 등이 있다.


산업재 부문은 △강원(114190) △현진소재(053660) △디에스티(033430) △제낙스(065620) △스타모빌리티(158310) △샘코(263540) △코센(009730) 등이다.


지난해 ‘상장폐지 사유발생 및 실질심사 대상’으로 지정된 11개 종목 중 미디어(출판 및 방송엔터테인먼트) 부문이 4건을 기록하며 최다 정지업종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거래정지종목과 업종 부문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인데, 코로나19 여파로 시작된 구조조정이 그린뉴딜 기조를 만나 산업 변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섹터지수수익률. [이미지=더밸류뉴스(자본시장연구원 제공)]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 주식시장의 장기추세와 코로나19’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수하락이 컸던 섹터는 에너지, 금융, 경기소비재, 산업재 순이며 지수하락이 작았던 섹터는 의료, 필수소비재, IT, 통신서비스 순”이라며 “경기방어적 섹터의 충격이 작고 경기순응적 섹터의 충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물경기 충격요인으로 작용한 코로나19가 필수소비재(식품, 의류 등) 및 의료 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에 더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상장기업 매출에 대해 김 연구위원은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던 기업의 경우 1분기를 지난 2분기에 매출액 및 영업이익률이 상승했지만, 매출액과 영업이익률 하위 10%, 25% 기업의 경우 2분기에 더 악화됐다”며 “수익성이 부진한 기업이 더 큰 타격을 입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의 충격이 장기화될수록 한계기업이 증가하고 도산사례가 증가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조사 결과, 이노와이즈와 코센은 지수가 폭락한 3월을 버텨냈으나 코로나19 사태 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다가 각각 5월, 9월에 거래정지 조치를 받은 바 있다.


투자자 유형별 월간 순매수대금. [이미지=더밸류뉴스(자본시장연구원 제공)]

코로나19 확산 이후 자본시장 투자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개인투자자 투자자금의 대규모 유입이 두드러진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0년 2월부터 7월까지 6개월간 개인투자자는 37조2000억원을 순매수했다.


김 연구위원은 “새롭게 유입된 투자자금이 장기적인 투자자기반으로 정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주식시장의 중요한 과제”라며 “코로나19 위기와 함께 일부 섹터의 성장잠재력이 부각되는 한편, 자금조달 수요가 증가하고 한계기업의 구조조정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간 여러 업체들이 함께 영위하던 특정 업종이 코로나19 여파로 위기를 맞으면서, 살아남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들의 옥석가르기가 진행된 바 있다. 이에 기존산업의 구조조정이 이뤄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대규모 순매수대금이 살아남은 ‘대장주’에 쏠렸다는 분석이다.


이어 코로나19 위기 이후 각국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따라 일부 섹터의 성장잠재력이 부각되면서 주력산업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이에 신재생에너지 및 기타 그린뉴딜 사업으로 체제를 전환하기 힘든 중소기업들이 실물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연이어 거래정지 조치를 받았다. 


이에 각 기업들에게 새로운 투자기회 및 경로를 발굴해 제공하고, 자본시장 본연의 기능이 발휘될 수 있도록 금융당국과 정부가 나서서 자금과 위험의 배분 및 분산을 도와야 할 필요가 있다.


joyeongjin@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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