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사흘 연속 연고점을 찍으며 연중 최고치를 돌파한 후 마감한 코스피가 23일 2600포인트의 고지를 넘어섰다. 증권가는 상승세에 대해 외국인들의 순매수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치솟은 코스피는 2590~2600선 초반을 오르락 내리락 했다. 2600선 역대 최고점인 2018년 1월29일(종가 기준 2598.19, 자중 기준 2607.10) 이후 2년 10개월만의 최대치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비 1.92% 상승한 2602.59포인트에 마감했다.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코스피의 상승을 이끌었다. 코로나19 백신 기대감 및 미국의 경기부양책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달러 가치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신흥국 시장으로 돈을 옮기고 있는 것이다.
현지시각 21일 미국의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8만7000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하루 사망자가 2,000명을 넘어서는 등 최악의 상황에 처해있다. 캘리포니아주는 야간 통행 금지령을 발동하는 등 미국 각지의 봉쇄 조치도 갈수록 강화되는 중이다.
더불어 재정 및 통화 부양책과 관련한 논란으로 투자 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이날 미국 재무부는 연방준비제도의 긴급 대출프로그램 중 일부를 연장하지 않고 연말에 종료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시장 안정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반발했지만, 재무부의 발표에 시장의 불안감은 확대된 상황이다.
외국인들은 이날 장 마감 기준 9831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달에만 5조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기관 투자자는 592억원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