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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뉴딜' 정책 추진에 이재용∙정의선 ‘전기차 동맹’ 맺는다

- 정의선, 삼성SDI 천안사업장 방문…전고체 전지 기술 동향∙삼성 개발 현황 공유

  • 기사등록 2020-05-13 16: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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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오너 3세 경영가인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과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미래먹거리인 전기차 산업을 위해 손 잡는다. 향후 양사는 함께 전기차 산업 육성에 나선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과 삼성 경영진은 이날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찾아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개발 현황과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삼성SDI 천안사업장은 소형 배터리와 자동차용 배터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진=더밸류뉴스(각 사 제공)]

이번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의 만남은 최근 정부가 '한국판 뉴딜'로 전기차를 육성할 계획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미래먹거리 창출을 위해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등 3대 신성장 산업을 강력하게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과 현대차 두 그룹의 총수는 지금까지 재계 총수 모임 등에 자리를 함께한 적은 있지만 단둘이 만난 적은 없다. 사업 목적으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삼성 사업장 방문도 처음이다.

 

이번 삼성SDI 천안사업장 방문에 현대차그룹에서는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알버트 비어만 사장, 상품담당 서보신 사장 등이 현장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 측에서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삼성SDI 전영현 사장, 삼성종합기술원 황성우 사장 등이 현대차그룹 경영진을 맞을 예정이다.

 

이날 현대차그룹 경영진은 전지동 임원회의실에서 삼성SDI와 삼성종합기술원 담당 임원으로부터 글로벌 전고체 배터리 기술 동향과 삼성의 전고체 배터리 개발 현황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상호 관심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후 양사 경영진은 삼성SDI 천안사업장의 전기차용 배터리 선행 개발 현장도 둘러본다.

 

앞서 삼성전자는 최근 1회 충전 주행거리가 800㎞에 이르는 전고체 전지 혁신기술을 발표했다. 전고체 전지는 배터리 양극과 음극 사이에 있는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하는 배터리이다. 기존 리튬이온전지보다 대용량과 안전성을 높여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차 EV 콘셉트카 45. [사진=더밸류뉴스(현대차 제공)]

현재 현대차와 기아차의 전동화 차량에는 각각 LG화학 배터리,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초 양산하는 순수 전기차용 배터리 1차 공급사로 지난해 말 SK이노베이션을 선정한 바 있다. 5년간 약 50만대 분량으로 10조원 규모다. 현대∙기아차는 순수 전기차에 탑재할 배터리를 3차례 추가로 더 발주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순수 전기차를 만들기 위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E-GMP'를 개발했다. E-GMP는 기존 플랫폼 단점 보완과 전기차 특성을 살려 공간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향후 E-GMP는 현대차의 NE(개발코드명)와 기아차의 CV(개발코드명) 등 준중형 크로스오버차량(CUV) 모델에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방문이 차세대 배터리 기술 방향성 의견 교환, 신기술 현황 등을 공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은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혁신을 위해 두 기업 간의 협력이 확대되길 기대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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