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금융협회가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맞아 급변하는 기술 환경과 금융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여신금융업권의 경쟁력 강화와 역할 확대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정완규 회장은 AI 혁신과 디지털 전환 가속화가 금융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며, 여신금융업권이 생산적 금융 전환의 한 축으로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신금융협회 CI. [자료=여신금융협회]
정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를 여신금융업계의 제도적 기반이 일부 확장된 해로 평가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상생페이백 사업에서 카드결제 인프라가 활용되며 내수 진작과 소비 심리 개선에 기여했고, 월세 카드납부 서비스가 카드사의 부수업무로 제도화되며 금융소비자의 선택권과 편의성이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캐피탈사의 비대면 중고차 거래 업무 범위 확대와 부동산 PF 정상화를 위한 공동펀드 조성, 제도 개선도 업권의 안정성을 높인 변화로 언급됐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기술 패권 경쟁 심화, 디지털 전환 가속 등 대내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업권의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정 회장은 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서 여신금융업권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혁신과 신뢰를 동시에 강화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를 위해 협회는 세 가지 방향의 과제를 제시했다. 우선 금융혁신과 디지털 전환에 부합하는 신규 사업 기회를 발굴해 여신금융회사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가 가시화된 만큼, 신용카드사가 축적해온 지급결제 인프라를 기반으로 새로운 지급결제 환경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캐피탈사와 신기술금융사의 신사업 진출 여건도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의 생산적 금융 대전환 기조에 맞춘 본업 활성화도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개인 간 중고거래 등으로 카드결제 범위를 넓히고, 리스·할부금융사의 렌탈 규제를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개선하는 한편, 신기술금융사가 국민성장펀드 참여와 다양한 투자 방식으로 혁신기업에 자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소비자 신뢰 강화 역시 중요한 과제로 언급됐다. 정 회장은 여신금융회사가 서민과 기업에 대한 자금공급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동시에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책금융상품과 중금리대출 확대, 부동산 PF 및 가계부채의 연착륙 관리, 책무구조도의 안정적 정착을 통해 업권의 기초 체력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정 회장은 끝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준비하는 업권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하며, 여신금융업권이 변화의 흐름을 타고 전진할 수 있도록 협회가 지원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