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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김치' 회사가 'K-컬쳐' 전파하는 법... 투트랙 비즈니스로 '장기 성장’ 모델 구축

- K-푸드 수출 '高비용 리스크' 해소... 해외 공장 전진 배치•'김' 육성 전략

- 경기 변동 상쇄하는 '자체 헤지' 기능... '식품 7 : 소재 3' 투 트랙 모델

- 단순 홍보 넘어 '문화 조력자' 역할... 김치 요리대회•청룡영화상 장기 후원

  • 기사등록 2025-12-09 16:3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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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승윤 기자]

K-푸드의 대표주자를 꼽으라면 ‘김치’가 있다. 그리고 대상그룹은 이를 생산하는 대표 K-푸드 기업이다.


많은 국내 식품기업들이 해외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주고 있을 때 대상그룹은 조용하지만 안정적적인 성장 기반을 다지며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해외 공장을 통해 김치의 수출을 수월하게 하고 요리 대회를 통해 K-컬쳐를 전파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한국 전통 식문화 발전에 기여한다. 외형 성장과 더불어 타 식품기업과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안정적인 경영 체계도 구축했다. 이런 조건들은 대상이 70년 가까이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K-푸드가 세계 식탁의 ‘일상’이 되고 있는 지금, 국내 대표 식품 기업인 대상이 글로벌 거인으로 자리리매김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대상, \ 김치\  회사가 \ K-컬쳐\  전파하는 법... 투트랙 비즈니스로 \ 장기 성장’ 모델 구축대상그룹 지배구조. 2025. 9. 단위 %. [자료=대상홀딩스 사업보고서]

◆김치에서 김까지…K-푸드 수출 비즈니스 구조와 리스크 관리


김치는 사실 수출하기 어려운 품목이다. 주 재료인 배추와 고추가 날씨 영향을 크게 받고 신선식품을 수출할 때는 고비용의 콜드체인 시스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상, \ 김치\  회사가 \ K-컬쳐\  전파하는 법... 투트랙 비즈니스로 \ 장기 성장’ 모델 구축대상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

이런 이유로 대상의 매출액은 계속 늘지만 영업이익은 횡보하고 있다. 대상의 지난 3분기 매출액 1조1454억원, 영업이익 50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4% 감소했다.


대상은 이를 타결하기 위해 '원재료 조달 다변화'와 '글로벌 생산 거점 분산'전략을 핵심으로 내세웠다. 해외에 생산 공장을 건설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물류시간을 단축해 재료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먼저 2020년 중국 공장을 시작으로, 2022년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미국 LA에 김치 공장 (약 3000평)을 완공했다. 지난해 6월에는 베트남 공장을 건설하여 동남아시아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으며, 2027년 유럽 공장 설립까지 계획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생산이 아닌, '원가 절감'과 '신선도 확보'를 동시에 노리는 전략이다. 


김치 외에도 MSG, 소스류, 간편식 등 수출 품목을 다양화하고 있다. 특히 한국, 일본, 중국에서만 자연 양식이 가능한 특수 품종인 '김'에 주목, 해양수산부와 협력하여 육지 양식 방법을 연구하며 글로벌 독점 기술 확보와 공급망 리스크 대응을 시도하고 있다.


◆‘식품 7:소재 3’ 투트랙 구조… 대상의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


또 다른 안전장치로 소재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대상의 사업은 식품 7, 소재 3의 비율을 가지고 있는데 타 식품 기업과 구분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소재 부문에서는 바이오, 전분당, 알룰로스 등 원료를 타 식품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두 사업은 사이클이 반대로 움직이는 특성을 가진다. 이러한 '역(逆) 사이클' 구조는 한 부문이 어려울 때 다른 부문이 이를 보완하여 전체 실적이 크게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자체 헤지(Hedge)' 효과를 제공한다. 최근 내수 부진으로 식품 부문이 힘든 시기에도 대상 전체 실적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배경이다.


대상의 경영 체제도 사업의 안정적 운영이 가능하도록 한다. 임창욱 회장 시절(1987~1997년)부터 전문경영인 체제를 운영해 현재는 임세령 부회장과 임상민 부사장이 마케팅 및 전략 담당 임원으로 일하며 이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경영인 체제는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 오너는 투자와 전략적 방향성, 전문경영인은 경영과 운영을 담당하는 구조로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 식품 기업의 경우 이런 효율적인 구조가 사업의 안정성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대상, \ 김치\  회사가 \ K-컬쳐\  전파하는 법... 투트랙 비즈니스로 \ 장기 성장’ 모델 구축대상홀딩스 지분 비중. [자료=더밸류뉴스]

지배구조 리스크가 거의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임 자매는 우애가 좋기로 유명해 재벌기업에서 흔히 발생하는 '형제 간 지분 경쟁' 이슈가 없다. 두 자매의 대상 지분은 임 부사장 38%, 임 부회장 20%인데 임 부회장이 이혼 후 대상으로 돌아왔을 때 지분 싸움 없었던 것으로 보아 지분 구조는 그 당시 이미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ESG로 한류 확산 도와… K-컬쳐 ‘장기적 조력자’ 되다


대상은 단순히 음식을 홍보하는 걸 넘어 K-컬쳐 전파에 기여하며 장기적인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대상, \ 김치\  회사가 \ K-컬쳐\  전파하는 법... 투트랙 비즈니스로 \ 장기 성장’ 모델 구축참가자들이 지난 6월 17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르 꼬르동 블루’에서 열린 영국 ‘2025 종가 김치 쿡 오프’ 결선에서 요리하고 있다. [사진=대상]

2019년부터 시작된 '종가 김치 요리대회'는 프랑스 르꼬르동블루 본교와 협력하여 유럽 전역을 대표하는 K-푸드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프랑스, 영국, 미국 등에서 성황리에 개최으며, 특히 미국 대회에는 역대 최고치인 400여 명이 지원해 K-푸드의 글로벌 인기를 실감케 했다. 참가자들은 '김치 트리오', '김치 가스파초' 등 독창적인 퓨전 레시피를 선보이며 김치의 무한한 활용 가능성을 전파했다.


국내에서는 1963년부터 청룡영화상을 후원하며 한국 영화 산업 발전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해왔다. 대상의 ESG 경영은 단기 이벤트보다 장기 프로그램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대상의 핵심 가치인 '존중'을 바탕으로 K-컬처의 든든한 지원군이라는 기업 이미지를 '고정 자산'으로 만들어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치 수출의 난제를 기술과 생산 거점 분산으로 극복하고, '식품-소재'라는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로 경기 변동성을 완충하는 대상 그룹. 이들이 K-푸드를 전 세계 식탁의 '일상'으로 만들고, 글로벌 기업으로서 '70년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lsy@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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