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이 20일 DL(000210)에 대해 비핵심 자산 및 사업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되며, 전분기의 일회성 비용 제거로 1분기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만3000원을 유지했다. DL의 전일 종가는 3만4150원이다.
DL 매출액 비중 [자료=DL 3분기 보고서]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DL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해부터 비핵심 자산 및 사업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며 “지난 4분기 본사 광화문 디타워 매각을 통해 13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으며, 글래드 호텔 3곳(호텔 운영권·영업권·브랜드 포함)도 매각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그는 "매각가 6000억원 이상이 기대되며, DL에너지의 주요 사업 부문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조 단위의 카브아웃 딜(기업의 일부 사업을 분리하거나 매각하는 것)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하며 비주력 사업 매각이 현실화될 경우, 확보된 현금이 재무구조 개선 또는 주력 사업 강화에 활용될 것으로 내다 봤다.
이 연구원은 “지난 4분기 적자의 주요 원인은 Kraton 및 Cariflex 인수로 인한 대규모 차입 부담이었다”며 “DL은 지난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올해 예상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2배에 불과할 정도로 저평가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Kraton 및 DL케미칼의 일회성 비용이 제거되면서 대폭적인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Cariflex 증설이 완료되면서 동사의 영업가치는 현재 시가총액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됐다.
그는 “DL의 1분기 영업이익은 618억원으로 예상되며, DL에너지는 성수기 효과를 누릴 전망”이라며 “Kraton의 경우 전분기 CTO(소나무 펄프 부산물)·부타디엔(합성고무 원료) 역래깅 효과(제품을 생산할 때 원재료 투입 후 실제 성과가 발생까지 시차가 생기는 현상)가 해소될 것이며, 고객사 재고 축적으로 인해 가동률이 개선되면서 적자 폭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 DL케미칼 역시 주력 제품인 PB의 스프레드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43.1%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DL은 1939년 설립됐으며, 2021년 1월 대림산업에서 인적·물적 분할을 통해 순수 지주회사로 전환됐다. 같은 해 ‘대림’에서 ‘DL’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종합건설업을 담당하는 DL이앤씨,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DL케미칼을 각각 설립했다. 현재 브랜드 사용에 따른 로열티 수익, 배당 수익, 임대 수익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DL 최근 분기별 매출액 및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 버핏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