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31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자본시장의 더 높은 도약을 위한 한국거래소 핵심전략'을 발표했다. 손 이사장은 발표에 앞서 "위기가 일상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낡은 생각과 해법은 통하지 않으며, 단기적 응급처방보다는 긴 호흡으로 위기 극복을 위한 체력과 힘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한국거래소는 △프리미엄 시장 △역동적인 시장 △신뢰받는 시장 △효율적인 시장으로 4대 미션을 제시하고 미션 달성을 위한 12대 역점과제를 설명했다.
◆프리미엄 시장 도약을 위해 한국증시 저평가를 극복
한국거래소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거래환경 조성을 위해 깜깜이 배당지급 관행(배당기준일 확정 후 배당금액 확정)을 배당금액 확정 후 배당기준일 확정으로 변경, 외국인투자자의 국내시장 접근성을 개선, 영문공시 의무화 단계적 확대(2024년부터 자산 10조원이상 코스피 상장사, 2026년부터 자산 2조원이상 코스피 상장사), 파생상품 개장시각 조기화 등을 추진한다.
이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가이드라인을 글로벌 동향에 맞게 구체화하고 거래소 자체의 'KRX ESG 경영체계'도 구축하여 ESG 경영생태계 확산에도 앞장선다. 우리 시장의 글로벌 인지도 제고를 위해 국내 규제 및 인프라의 국제기구 인증을 확대하고, 지난주에 가동한 차세대시스템(EXTURE 3.0)을 통해 IT인프라의 국제경쟁력도 강화하겠단 계획이다.
◆역동적인 시장으로 발전하기 위해 자본시장의 패러다임을 선도
한국거래소는 대체거래소(ATS) 경쟁에 대비해 매매제도 및 인프라 서비스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증권형 디지털자산이 상장되어 유통될 수 있는 디지털증권시장을 개설하여 자본시장을 둘러싼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아울러 미래성장엔진 인큐베이팅을 위해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육성을 지원하고 '표준기술평가모델'을 시행한다. 또 중소기업 회계업무 지원을 위한 '원스탑 온라인 지원 플랫폼'도 구축한다.
코로나 기간 자본시장의 버팀목이 되어준 개인투자자를 적극 포용하기 위해 시장조성을 통한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파생상품시장에서 '자체 야간시장'과 '투자자 맞춤형 보호체계' 도입을 추진한다.
◆신뢰받는 시장으로 성장하기 위해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
한국거래소는 무차입공매도 혐의 적발 기간 단축, 사회적 이슈 적시대응, 불공정거래자 시장참여제한 프로세스 확립으로 불공정거래를 철저히 근절한다. 공모주 상장일 주가의 가격제한 범위를 확대(공모가격의 60~400%)하고, 기업회생 가능성과 투자자 보호간 균형감 있는 실질심사 프로세스 마련할 예정이다.
또 24시간 청산체계 준비 등 중앙청산소(CCP)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초장기국채선물, 주식선물·옵션 등 신규 파생상품을 보급하며 거래정보저장소(TR) 거래정보 보고체계의 국제정합성과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효율적인 시장 조성을 위해 스마트워크 혁신을 가속화
K-페이퍼리스(Paperless), K-웍스(Works)등을 도입하며 스마트워크 시즌1을 마무리한 한국거래소는 올해 시즌2를 준비 중이다. 시즌2에서는 데이터는 쌓아두는 것이 아니라 활용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기반으로 바텀업(Bottom Up) 방식의 업무혁신을 추진할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시장관리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고 조직을 개편한 거래소는 잠재리스크 모니터링 및 위기대응훈련으로 비상상황에 적시 대응할 것이다. 이어 신설된 글로벌 전담 조직을 통해 글로벌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지난 해 창단한 'KRX탁구단'을 활용해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손 이사장은 "금융시장을 둘러싼 환경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짜임새 있는 액션 플랜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다"며 "시장참여자와의 상생협력을 통해 자본시장의 '넥스트 노멀(Next Normal)'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