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6.5%로 전월비 0.1% 감소해 글로벌 주식시장에 훈풍을 가져오고 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2월 에너지와 식료품 등 재화 부문의 공급 측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됐다.
내구재 물가는 신차 가격이 전월비 하락 전환한 가운데 중고차 가격 역시 전월비 하락세(-2.5%)가 이어지면서 11월과 유사한 하락폭을 기록했다. 반면 서비스 부문은 물가 상승 압력이 잔존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체 물가의 33%를 차지하는 주거비는 지난해 12월 0.8% 상승하며 재차 최대 상승폭을 경신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거비가 주택가격을 18개월 가량 후행해 최근 주택가격 하락 반영되지 않은 것을 원인으로 뽑았다.
주거비 제외 서비스 물가는 안정폭에 들어섰다. 지난해 12월 주거비 제외 서비스 물가는 ISM 비제조업지수 기준치(50)를 하회했고 고용지표에서 임금 오름세 둔화로 지난해 12월 서비스 물가가 추가 안정될거라는 기대가 상존한다. 최근 물가 상승폭 컸던 여가서비스와 교육 및 통신서비스 모두 물가 오름세가 둔화됐으나 물가 비중이 큰 운송서비스와 의료서비스는 물가 오름세가 소폭 반등했다.
미국 노동부의 소비자물가지수 동향이 발표된 1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16.96포인트(0.64%) 상승한 3만4189.97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3.56포인트(0.34%) 오른 3983.17에 마감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9.43포인트(0.64%) 뛴 1만1001.11에 거래를 마쳐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주택가격에 후행하는 주거비 물가와 최근 긴축 효과로 서비스 수요의 둔화 시그널이 관찰돼 서비스 물가 안정이 동반 기대된다"며 "다만 금융시장 기대보다는 속도가 다소 느려 정책 당국 스탠스를 전환하기까지는 부족하다”고 밝혔다. 또, “현재 금융시장은 물가 안정과 경기 침체 간 시소게임이 전개되는 중"이라며 "현재는 물가 안정에 경기 연착륙 기대가 일부 부상하고 있다. 다만 수요 충격이 심화될 경우 물가 안정에도 경기 침체 우려가 재차 부상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