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가 내년 수소충전소 발굴 계획을 발표했다. 설치 가능한 부지 200여곳을 내년 중 발굴하고, 수소충전소는 내년 상반기까지 총 110기 이상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효성중공업(298040)이 신규 물량 중 3분의 1 이상을 수주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돼 수소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21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차 혁신성장 BIG3 추진회의'가 진행됐다.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수소충전소 설치 가능 부지 200여 곳을 내년 중 집중 발굴할 것"이라며 "(수소충전소를) 연내 최대 12기 추가 준공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총 110기 이상 구축하도록 행정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따라, 친환경차 보급 확산을 위해 충전 인프라 구축을 중시한 것으로 판단된다. 부지 검토 대상으로는 공공기관 소유 유휴부지와 함께 주유소, LPG 충전소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검사인력 확대 및 절차 단축 등으로 수소충전소 구축에 힘을 싣겠다는 계획이다.
홍 부총리는 "부지확보와 함께 개발제한구역 수소충전소 구축 규제 완화, 지자체에서 중앙정부로 인허가권 조정, 충전소구축 특례도입, 운영적자 충전소당 약 9000만원 수소연료 구입비 지원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홍 부총리의 이번 발언뿐만 아니라, 지난 7월 수소경제위원회에서 정부는 ‘수소충전소 구축 목적의 특수법인’(코하이젠)을 통해 2030년까지 수소충전소 660기, 2040년까지 1200기를 확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업계는 효성중공업의 수혜를 점치고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수소충전소 점유율 1위는 효성중공업”이라며 “현재 운영 중인 수소충전소 중 절반에 가까운 수소충전소를 효성중공업이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수소산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들 가운데 효성중공업이 주목받는 이유로 ‘액화수소’ 중심의 생산체계가 꼽힌다. 액화수소 방식 충전소는 기체 방식과 비교해 수소 연료 부피를 800분의 1로 줄일 수 있어 도심 내 주유소 등 작은 부지에도 설치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나 연구원은 “국내 수소충전소 시장점유율을 감안할 때 효성중공업이 신규 물량 중 3분의 1 이상을 수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효성중공업의 국내 수소충전소 시장점유율은 현재 4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올해 4월 효성중공업은 단일설비 기준 세계 최대규모의 액화수소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내년 1분기 시작해 2022년 완공할 것으로 전해지는 이번 건설은 향후 효성중공업의 액화수소 생산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효성중공업의 수소충전소 3분기 누적 수주액은 146억원으로, 올해 31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효성중공업의 올해 추정 매출액의 약 1%에 해당한다.
효성중공업의 4분기 매출액은 전분기비 31.85%(2104억원) 증가한 8710억원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전분기비 각각 113.95%(245억원), 25.00%(42억원) 증가한 460억원, 210억원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