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각) 미국 제약기업 화이자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후보물질의 놀라운 효능을 발표했다. 현재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커지면서, 콜드체인의 필수품인 액체질소와 드라이아이스 관련주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화이자 백신후보물질 ‘BN1162b2’와 ‘BN162b2’는 영하 70℃에 보관 및 운송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드라이아이스 대장주 태경케미컬(006890)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상황이다.
10일 오후 1시 49분 현재 태경케미컬의 주가는 전일비 15.73%(1310원) 상승한 9640원에 거래되고 있다.
◆화이자 백신 영하 70℃ 필수...드라이아이스 수요 확대 가능성
화이자가 밝힌 자사 백신후보물질 보관 요건에 따르면, ‘BN1162b2’와 ‘BN162b2’는 영하 70℃ 보관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 또다른 백신후보물질을 개발 중인 모더나 역시 자사 후보물질 ‘mRNA-1273’이 영하 20℃ 보관을 필요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기존과는 다른 콜드체인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 의약품 콜드체인은 액체질소와 드라이아이스를 사용해 배송된 것으로 전해진다. 액체질소는 대기 압력 하에서 영하 196℃ 상태의 초저온 액체로 존재해, 급속 냉각 혹은 저온 유지에 사용된다.
드라이아이스는 고체로 존재하다가 영하 78.5℃ 이상에서 서서히 기체로 승화하는데, 얼음보다 온도가 매우 낮아 냉각 효율이 훨씬 높은 냉매로 전해진다.
일각에선 향후 새로운 대체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당장에 마주할 코로나19 관련 콜드체인은 액체질소와 드라이아이스가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또 각국이나 의료기관이 코로나19 백신 확보에 앞다투어 가담할 경우 콜드체인 시장규모 역시 폭증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액체질소는 드라이아이스보다 훨씬 낮은 온도에서 먼저 기체로 기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특정 물품의 단기 저온보관에는 유리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선 비용 및 물품 관리가 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코로나19 백신의 전세계적 운송과 보관에 드라이아이스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후보물질 ‘BN1162b2’와 ‘BN162b2’는 영하 70℃ 환경이 갖춰지더라도 단 5일만 보관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상반기 영업이익 전년비 467%↑...언택트 유행에 저온배송↑
산업용 가스 제조기업 태경케미컬이 올해 들어 역대급 실적을 기록 중이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비 467%(28억원) 증가한 34억원이고, 당기순이익은 70%(16억원) 오른 39억원을 기록했다. 태경케미컬은 자사의 탄산가스(이산화탄소)사업 매출이 전체 매출의 약 9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태경케미컬은 국내 드라이아이스 공급 1위 기업으로, 쿠팡·마켓컬리·CJ푸드월드 등 신선(저온)배송 업체들과 주요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가 증가하고 각종 식품 배달 수요가 확대되면서 드라이아이스 사업의 해자를 쥐고 있는 태경케미컬이 수혜를 봤다는 것이 업계의 주된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의약품 저온운송체계인 ‘콜드체인’은 저온 유지를 위해 액체질소와 드라이아이스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이에 향후 코로나19 진단키트 및 백신 운송에 재차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 뒤를 잇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