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기업들이 미국발 컨테이너선의 공급 부족과 운임비 인상으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한진해운 파산 이후 국내 해운사의 수복량(적재능력)이 회복되지 않아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수요증가와 공급부족이 맞물려 운임비가 급증했다. 한국선주협회에 따르면 8월을 기점으로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가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며 운임비는 3달간 37.47% 상승했다.
지난달 24일 한국 무역협회와 한국선주협회가 마련한 선화주 감당회에서 삼성SDS(018260)·판토스·현대글로비스(086280) 등 국내 화주기업은 미국발 컨테이너선 긴급 투입을 요청했다.
이에 18일 HMM(옛 현대상선)(011200)은 북미 서안 항로(부산~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컨테이너선 2척을 긴급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HMM이 부산~LA항로에 임시편을 투입한 건 지난 8월과 9월에 이어 올해 들어 세번째이다.
하지만 부산발 임시 선박을 투입하는 회사는 국적 선사인 HMM 뿐이다. 타 선사들은 높은 프리미엄(추가 운임)이 형성된 중국발 화물을 운송하려 국내 수출기업과 장기 운송계약을 맺은 선박까지 중국에 우선 배치하고 있어 미국발 선박 공급에 차질을 겪고 있다.
이에 업계에선 2016년 한진해운 파산 이후 국내 선사들의 선복량이 줄어든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정부는 한진해운 파산 후 지난 2018년 해운업 재건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며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해운사 총 선복량은 2016년에 비해 약 28만TEU(20피트 컨테이너 단위)가 줄었고, 4년 전의 78%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