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는 2분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매출은 감소했지만 한국 시가총액 1위 기업답게 영업이익은 8조1463억원을 기록해 전분기비 25% 상승했다. 선방했던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는 매출액이 감소했던 시스템 반도체와 무선IM(IT∙모바일) 사업부의 매출 또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1일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2를 공개하면서 신규 진입업체와의 기술 격차를 크게 벌렸다는 분석이다. 폴더블폰은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돼 기존 시그니처 스마트폰에 Z플립, 보급형 등을 더해 제품 라인업 다변화를 이뤘다고 볼 수 있다. 폴더블폰의 판매량 또한 올해 300만대에서 내년 800만대로 확대가 예상된다. 이는 상반기에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20 시리즈 판매 부진을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상쇄한 것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 IM 부문 스마트폰 출하량은 신제품 출시와 유럽, 인디아 수요증가 등으로 전분기비 43.6% 증가한 7900만대로 예상된다”며 “따라서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9조4000억원으로 추정되어 2018년 4분기(10조8000억원) 이후 최대 실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시스템 반도체 사업부는 미국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엔비디아의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수주했다. 2일 엔비디아는 데스크톱 PC용 차세대 그래픽카드 지포스 RTX 30시리즈를 내놓으면서 프로세서 대부분이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전문 생산 공장) 8㎚ 공정에서 생산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기준 엔비디아 소비자용 그래픽카드 판매량이 약 5800만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가 해당 제품 수주로 연간 20억달러 이상의 추가 파운드리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엔비디아 GPU는 시장이 주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삼성전자 파운드리 추가 고객 확보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래픽카드 연간 판매량을 고려했을 때 삼성전자가 해당 제품 수주로 연간 20억달러 이상 추가 파운드리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미국의 대중재제로 기존에 화웨이로부터 공급받던 메모리반도체 공급이 오는 15일 이후 중단될 위험이 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을 늘릴 수 있는 기회로 보인다.
특히 중국 외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판단된다. 화웨이의 재고 축적 수요 이후 수요 둔화가 나타날 수 있지만, 화웨이의 수요 감소를 상쇄하기 위한 다른 스마트폰 업체들의 수요가 점진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 서플라이 체인 분석에 따르면 애플과 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출하 계획은 기존 대비 상향 조정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2일(현지시각) 미국 CNBC에 따르면 시장정보 업체 레피니티브가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조사한 삼성전자의 12개월 목표주가는 평균 7만376원(59.35달러)이었다. 이는 2일 종가(5만4400원)보다 29% 높게 집계됐다.
이어 CNBC는 우호적으로 보이는 내년 메모리 반도체 업황, 새로운 파운드리 반도체 기회, 갤럭시Z폴드2 출시, 경쟁사 대비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등이 반영됐다고 보도했다.